1인 가구 원인 '이혼·별거·사별' 가장 많아…인천시 실태조사

'외로움국' 출범 앞두고 생애주기별 특성 파악

도심에서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 2024.10.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인천시는 '외로움국' 신설을 앞두고 관내 거주하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인 가구의 생애주기별 특성과 성별에 따른 다양한 문제, 정책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약 4개월간 진행했다.

먼저 연령·성별·지역별 비율을 고려해 3057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21개 그룹(103명) 대상 심층 면접을 수행해 1인 가구의 실제 생활 여건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분야를 파악했다.

조사 결과 1인 가구가 된 주요 이유로는 이혼·별거·사별 등 관계 단절 요인(50.1%)이 가장 많았으며, 일 또는 학업(35.6%), 개인의 편의와 자유(9.7%)가 뒤를 이었다. 특히 청년층은 학업 및 직장 등 자발적 이유, 중장년층 이상은 관계 단절에 따른 비자발적 요인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가 겪는 어려움으로는 아플 때나 위급 상황(29.9%), 식사 준비 등 일상적 가사 활동(13.4%), 고독과 외로움(8.8%)이 있었으며, 희망하는 여가 활동으로는 산책·나들이·여행(22.2%), 친구 만남 등 친목 활동(18.8%), 운동(13.7%)이 꼽혔다.

정책적 지원이 가장 필요한 분야로는 주거 안정(30.3%), 경제 자립(29.2%), 건강 관리(8.8%)가 선정돼, 경제 기반 확립과 주거비 부담 완화가 1인 가구의 핵심 과제임이 확인됐다.

시는 연령대(청년·중장년·노년)와 성별(남성·여성)을 반영한 21개 그룹의 심층 면접 결과를 통해 다양한 특성과 필요를 반영한 맞춤형 1인 가구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를 마련했다.

신병철 시 보건복지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지역 내 1인 가구의 현황과 목소리를 면밀히 파악할 수 있었다"며 "인천시는 앞으로 신설 예정인 '외로움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1인 가구가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 발굴과 지원체계 고도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시의 1인 가구는 2019년부터 5년간 연평균 6.7%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5.5%)을 상회하고 있다. 작년 기준 전체 일반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32.5%로, 타 광역지자체보다 다소 낮지만 꾸준한 증가 추세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