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서식지서 군부대 공사…"관리 부실"
옹벽 보강 공사 중 철거한 시멘트 폐기물 재사용하거나 방치
- 이시명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알려진 인천 백령도 하늬해변 일대에서 실시되고 있는 군부대 공사로 해양오염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인천 백령도 주둔 모 군부대는 2027년 8월 17일까지 하늬해변, 사항포, 연화리 일대에서 호안 보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2일 단체가 실시한 현장 조사에서 군부대가 하늬해변 옹벽 보강 공사 중 철거한 시멘트 폐기물을 재사용하거나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어 공사 현장 전 구간에 해양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차단 펜스나 침사지가 설치돼 있지 않아 만조 때 폐기물이 바닷물에 노출되는 상황이 펼쳐졌다.
하늬해변 일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감람암포획현무암 분포지이자, 멸종위기에 처한 점박이물범의 주요 서식지로 생태적, 경제적, 관광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또한 진촌리 어민들의 주요 소득원인 굴, 조개, 해삼, 미역, 다시마 등 어장이 형성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단체는 군부대의 공사 관리 부실로 인한 해양오염을 막기 위한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지역 주민, 어민과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단체 관계자는 "군은 외부 환경 감시단을 구성하고 오염확산 방지 조치 시설을 즉시 설치하라"며 "공사 전·후 해양·퇴적물·저서생물 영향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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