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데이터센터發 전력 대란(?)…바이오·반도체 유치 '발목' 잡히나

대규모 전력망 사용 신청 24건 모두 '공급 불가' 판정
신청 사업의 80%는 데이터센터…타 유망 산업까지 퇴짜

인천 송도 첨단산업클러스터 전경 (인천경제청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인천에 지으려는 전력 사용 신청이 쇄도했지만 모두 '퇴짜'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은 현재 전력망 포화 상태로, AI 산업은 물론 지역의 미래 핵심 산업인 바이오‧반도체 기업 유치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산자중기위,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한국전력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전력계통영향평가' 제도 시행 이후 인천 지역에 접수된 24건의 대규모 전력 사용 신청 모두 '공급 불가' 판정을 받았다.

한전이 전력 사용 신청에 퇴짜를 놓은 이유는 인천에 전력 계통의 공급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 관내에는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를 비롯한 4개의 발전공기업 발전본부가 위치해 있지만, 인천 관내로 공급하는 전력망이 부족해 생산된 전력은 주로 인천 외 다른 수도권 지역으로 송전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 지역엔 산업 발전으로 전력망 신청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 거부된 24개 사업이 신청한 전력량 규모는 1156㎿로, 신형 원전 1기(1400㎿)에 육박한다.

신청 사업의 80%(19건)는 데이터센터였다. 현재 인천에는 9개의 데이터센터가 들어섰는데, 전력 공급 계약은 249㎿다. 특히 작년 부평구 청천동에 송전을 시작한 시설 1개 규모는 180㎿로 인천 전력망 포화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 여파에 연쇄적으로 지역 산업 발전에 필요한 지식산업센터 2건, 주민 복지에 필요한 노인복지주택까지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게 돼 다른 분야까지 '불똥'을 맞게 됐다.

특히 인천의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반도체 기업 유치에 타격이 크다. 송도와 영종의 바이오 단지 등은 막대한 전기가 필수적인데, 전력망 공급 부족으로 '알짜 기업'들이 인천 투자를 포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2022년 7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전력공급을 신청한 25건 중 14건(56%)이 불허됐다. 특히 바이오, 반도체 등 전력 집약형 산업에 필수적인 대용량(30㎿ 이상) 전력 신청의 경우 15건 중 12건이 거부됐다.

허종식 의원은 "이번 한전의 100% '불가' 통보는 인천의 전력망이 포화상태임을 공식화한 것이다"며 "인천시는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반도체 같은 알짜 기업 유치를 위한 전력망 확보 계획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