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인근 응급환자 이송 3년간 6127건…"종합병원 설립 시급"

공항권 20㎞ 내 중환자 수용 병원 '전무'
인근 병원 30~70㎞에 달해 최대 1시간 소요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 News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국제공항과 인근 지역의 응급환자 이송이 3년간 수천건에 달해 종합병원 설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인천 중구·강화·옹진)이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인천공항 등 운서동 지역의 응급환자 이송은 총 6127건이다.

이 중 중증환자는 949명(15.4%)으로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1217건 중 302명(24.8%)이 중증 환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공항권 20㎞ 이내에는 중환자실·응급수술실·격리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다. 응급환자는 대부분 인하대병원(31㎞), 국제성모병원(31㎞), 길병원(38㎞)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송 거리가 30~70㎞에 달해 '현장 조치→이송→최종 치료'까지 고려하면 최대 1시간 이상 소요될 우려가 크다는 게 배 의원의 설명이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은 응급환자의 신속·적정한 처치와 최종 치료 보장을 기본 이념으로 한다는 정부 지침·계획이 제시돼 있다. 보건당국은 중증외상 1시간·심근경색 2시간·뇌졸중 3시간을 표준 시간(골든타임)으로 안내하고 있다.

현재 공항의료센터는 제1터미널 636.34㎡·제2터미널 724㎡, 의사 7명·상근 28명 체계로, 수술실·중환자실·격리병상에 대한 보유 기재가 없다. 장비 구성도 초기 진단·응급처치 중심이어서 중증응급 수용·수술 불가능하다.

배 의원은 "의료법 특례 신설 또는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을 통해 공사가 공항권 종합병원을 직접 설치·운영 또는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며 "매년 2000명의 응급환자가 공항 밖으로 이송되는 현실에서 공항권 종합병원 설치는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