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막장 유튜버' 차단 나섰다…광장에 기둥 80개 설치

부천역 일대 설치된 시선유도봉(경기 부천시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부천역 일대 설치된 시선유도봉(경기 부천시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부천=뉴스1) 이시명 기자 = 경기 부천시가 유튜버와 인터넷 방송인(BJ)들의 무분별한 촬영 행태를 막기 위해 수도권 지하철 1호선 부천역 일대 도로시설물을 정비했다.

부천시는 부천역 피노키오 광장 인도 약 40m 구간에 차량 시선 유도봉 86개와 일자형 볼라드 20개를 새로 설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또 기존 광장에 있던 원형 돌의자 40개와 U자형 볼라드 17개를 철거했다.

이는 유튜버나 BJ들이 인도와 의자, 볼라드 등에 앉아 장시간 방송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피노키오 광장은 최근 일부 유튜버와 BJ들이 모여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는 주 무대로 여겨졌다.

이들이 의자나 인도, 볼라드 등에 줄지어 앉은 모습이 새 떼처럼 보인다고 해서 '부천역 전깃줄'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엔 생방송 중이던 유튜버가 동료 BJ를 흉기로 찌르는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부천역에 대한 시민 불안이 커진 상태다.

이에 부천시는 '부천역 일대 이미지 개선 전담팀(TF)'을 중심으로 도로 시설물 개선과 함께 막장 유튜버 제재를 위한 입법 추진과 특별사법경찰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시민들도 '막장 유튜버 근절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제도 개선과 입법 촉구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설물 정비를 통해 BJ와 유튜버들의 소란 행위를 최소화하는 데 힘쓰겠다"며 "시민들이 부천역 광장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s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