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가담' 해경 간부, 2년 새 두계급 승진…"정치적 중립 훼손"

윤석열 전 대통령 모교 충암고 출신 안성식 전 해경 기획조정관
조경태 의원 "최고위층 인사 시스템 붕괴 심각한 사안" 비판

해양경찰청사/뉴스1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안성식 전 해양경찰청 기획조정관이 과거 2년 만에 두 계급을 연속 승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경 인사 시스템의 정치적 중립 의무가 무너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실에 따르면 2022년 안 전 기획조정관은 총경 계급으로 본청 형사과장을 맡은 뒤 2023년 경무관으로 승진해 국정상황실에 파견됐다. 이듬해인 2024년에는 치안감으로 다시 승진해 해경 기획조정관 자리에 올랐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안 전 조정관의 승진이 인맥이나 배경이 아닌 객관적 공적과 실력에 따른 것인지 해경청장이 구체적인 자료로 입증해야 한다”며 “최고위층 인사 시스템의 붕괴는 조직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공정성을 훼손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안 전 조정관은 이날 국정감사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내란 특검 조사를 받고 있어 부득이 참석할 수 없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 출신으로, 해경 출신 인사로는 처음으로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합류한 인물이다. 당시인 2022년 3월에는 본청 형사과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안 전 조정관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해경청이 전국 지휘관 화상회의를 열기 전, 일부 직원들에게 파출소 방호를 위한 총기 휴대와 합동수사본부 구성 시 수사 인력 파견을 검토하자고 주장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현재 내란·외환 혐의를 수사 중인 내란특검팀은 안 전 조정관을 내란 부화수행 혐의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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