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 "송도 E1 가스누출은 부적합 자재와 부실시공이 부른 인재"

1시간 30분간 LP가스 22.8톤 누출
허용 압력 기준 크게 못미치는 '부적합 자재' 사용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E1 인천기지 사고현장 모습.(허종식 의원실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2025.10.20/뉴스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지난 8월 인천 연수구 송도동 E1 인천기지에서 발생한 LP가스 대량 누출 사고가 부적합한 자재 사용과 부실시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인재라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받은 '인천 연수구 E1기지 열조배관 LP가스 누출 사고조사서'를 보면, 사고는 지난 8월 6일 오후 12시 28분쯤 선박에서 육상 저장탱크로 LP가스를 옮기는 작업 중 배관 이음부에서 발생했다.

E1 상황실이 가스 누출을 감지·신고한 것은 사고 발생 19분 후인 12시 47분이다. 총 1시간 30분 동안 22.8톤의 LP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의 원인은 배관과 배관을 연결하는 가스켓(Gasket)으로 파악됐다. 가스켓은 수도관의 고무 패킹처럼, 배관 사이에서 가스가 새지 않도록 막아주는 밀봉 자재다.

조사 결과, 현장에 사용된 가스켓은 최대 5MPa(메가파스칼)의 압력까지만 견딜 수 있는 테프론 소재였다. 그런데 사고 당시 배관에는 7.18MPa의 압력이 가해지고 있었다. 가스켓이 견딜 수 있는 압력보다 40% 이상 높은 수치인 셈이다.

자재 문제에 더해 가스켓이 배관 중심에 맞춰지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친 채 설치된 흔적이 발견됐다. 비뚤어진 상태로 설치되자 가스켓에 압력이 불균등하게 집중됐고, 결국 과도한 압력을 견디지 못한 가스켓이 파열되면서 대량의 가스가 쏟아져 나왔다는 게 허 의원의 설명이다.

해당 배관은 올해 1월 13일~2월 19일과 2월 24일~3월 26일까지 두 차례 가동한 뒤 약 4개월간 사용하지 않다가 사고 당일 재가동 과정에서 문제가 터졌다. E1은 사고 직후 문제의 가스켓을 기존보다 8배 이상 강한 금속 재질로 교체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통상부는 이번 사고 이후 E1(여수·인천·대산), SK가스(울산·평택), 한국석유공사(평택) 등 전국 6개 LPG 인수기지를 긴급 점검하고, 낡고 약한 부품을 즉시 교체하도록 지시했다.

허종식 의원은 "E1 인천기지 주변에는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 인천환경공단 소각시설, 인천신항 등 위험시설이 밀집해 있어 안전 사고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곳"이라며 "이번 사고로 민간의 안전관리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히 드러난 만큼 정부와 지자체가 직접 나서서 안전관리 체계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1 측은 "GS건설이 설계와 시공을 맡았으며, 설치 후 검수 및 감리 내역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