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 캄보디아 바탐방주와 자매결연 파기 추진 재검토

인천 계양구청사/뉴스1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인천 계양구가 캄보디아 현지에서 잇따르고 있는 한국인 납치·감금 피해 사례와 관련해 실질적 교류가 끊긴 캄보디아 바탐방주와의 국제자매결연 협정 파기 재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계양구는 이르면 오는 11월 캄보디아 바탐방주 측에 국제자매결연 도시 협정 교류 의향 확인서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구는 2008년 국제자매도시 확대 추진 방안을 수립한 뒤, 문화·교육·행정 분야 교류를 목표로 2009년 캄보디아 바탐방주와 국제자매도시 결연 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실제 교류는 같은 해 10월 제15회 계양구민의날 행사 당시 바탐방주 대표단 4명이 방문한 것이 전부였다. 이후 약 16년간 실질적 교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윤환 계양구청장은 지난해부터 바탐방주와의 자매결연 해지를 위한 내부 행정절차 착수를 지시했다.

구는 외교부를 통해 바탐방주 실무자 이메일을 확보해 국제자매결연 도시 교류 의사 확인을 요청했으나, 현지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해 일방적 협정 파기 추진을 검토했다.

다만 지난해 2월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제교류 실무 교육에서 '자매도시 협정의 일방적 파기는 외교적 결례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구는 일시적으로 관련 절차를 보류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가 잇따르고, 국내에서도 관련 피해 의심 신고가 지속되자 구는 도시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국제자매도시 결연 협정 해지를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구는 바탐방주 국제교류 담당자 앞으로 구의 입장을 담은 공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내년 3월까지 바탐방주 측의 회신이 없을 경우 구는 구의회 동의를 받는 등 일방적 파기를 단행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캄보디아 내 불미스러운 사건이 이어지고 있어 도시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바탐방주와 맺은 자매도시 협정 파기를 추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내년 초까지 캄보디아 바탐방주의 회신을 기다려본 뒤 향후 행정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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