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계항에 5700만명분 코카인…밀반입 50대 필리핀男 국내 송환

1.7톤 규모 코카인 밀반입 시도

연행되고 있는 필리핀 국적의 50대 A 씨(해양경찰청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마약 적발 사례 중 최대 규모의 코카인을 밀반입한 50대 외국인이 국내로 송환됐다.

해양경찰청은 전날 법무부와 합동으로 필리핀 국적의 50대 남성 A 씨를 아르헨티나에서 국내로 송환했다고 16일 밝혔다.

A 씨는 올 4월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첩보를 바탕으로 해경이 수사한 코카인 밀반입 사건 공범 중 한명이다.

당시 해경은 강릉 옥계항에 입항한 배수량 3만 2000톤짜리 벌크선에서 1㎏ 단위로 포장된 사각 블록 형태의 고체 코카인 1690개(약 1.7톤)를 발견한 바 있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를 초과하는 약 57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 코카인 밀반입 적발 사례 중 최대 규모다.

A 씨는 지난 3월 국외로 도피했으나 4개월 뒤인 7월 아르헨티나 입국 과정에서 해경의 요청으로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져 현지 수사당국에 검거됐다.

지난 4월 강릉 옥계항에서 적발된 코카인 블럭 1690개/ⓒ News1 윤왕근 기자

이후 법무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아르헨티나 사법당국이 승인하면서 해경과 법무부 합동 송환팀이 A 씨를 국내로 송환했다.

동해지방해경청은 A 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해 공범 여부와 코카인 밀반입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수사에 착수했다.

A 씨와 함께 마약 밀반입을 공모한 4명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해경청 관계자는 "인터폴 공조와 범죄인 인도 절차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코카인 밀반입 사범을 검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협력해 국외 도피 사범을 끝까지 검거하고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s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