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항노동자 하루 경고 파업…"걱정만큼 혼잡하지 않아"
"요구 불이행 시, 내달 1일부터 무기한 파업 돌입"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걱정했던 거만큼 혼잡하지 않아 다행입니다."
19일 전국 15개 공항 자회사 소속 노동자들이 4조 2교대 연내 시행 등 요구하며 경고 파업에 나섰다. 하지만 출국 수속 지연이나 항공기 연착 등 큰 혼잡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찾은 제2여객터미널 '전국공항노동자 9·19 총파업' 현장에는 항공기 지연이나 연착, 터미널 위생 문제 등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해외로 출국하는 여행객 A 씨(40대)는 "파업을 한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예정 시간 보다 일찍 도착했으나 다행히 일찍 출국 수속을 마쳤다"고 말했다.
다른 여행객 B 씨는(30대) "저희 일행은 추석 연휴 전 출국을 하는데, 파업이 추석 연휴에도 이뤄질 경우 그땐 사람이 몰리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인천공항에서는 전국공항노동자연대(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전국공항노동조합) 조합원 약 800~900명이 파업에 참여했고, 전국 14개 공항까지 합치면 약 2000명이 동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공사 측이 요구 조건을 따르지 않을 경우 추석 전인 다음달 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노동자들은 △3조 2교대→4조 2교대 개편 △노동시간 단축과 인력 충원 △모·자회사 불공정 계약 근절 △낙찰율 임의 적용 폐지 △인건비 환수 결원정산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안석 인천공항지부장은 "이번 요구는 오랜 숙원이었다"며 "죽음의 연속 야간노동을 강제하는 교대제를 반드시 바꾸고, 수년간 쌓인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노조 파업에 대비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여객불편을 최소화하고 정상적인 공항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위탁사업 위기경보를 기존 '경계'단계에서 '심각'단계로 상향조정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조치를 통해 공항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 자회사 내․외부 대체인력을 투입해 정상적으로 공항이 운영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공사는 안전하고 차질없는 공항운영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으로 여객분들께서는 안심하고 공항을 이용해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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