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너간 1.5억 도난車 4대, 주인 찾았다…'밀수출' 국내 첫 환수

34억 상당 52대는 이미 해외 반출…관세법 위반 3명 입건

적발된 밀수출 시도 차량(관세청 인천본부세관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중국으로 밀수출된 1억 5000만 원 상당의 도난 차량 4대가 세관 당국에 적발돼 국내로 첫 환수 조치 됐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A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이 밀수출 시도한 차량 4대를 소유주에게 돌려줬다고 17일 밝혔다.

A 씨 등 3명은 2022년 5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24번에 걸쳐 34억 원 상당의 도난 차량 56대를 국외로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세관은 A 씨 등 3명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번에 환수한 차량 4대가 중국 청도항에서 키르기스스탄으로 넘어가기 전 통관 대기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적발된 차들은 모두 2025년식 신형으로, 누적 주행거리가 3000㎞ 미만인 약 1억 5000만 원 상당의 리스 차로 파악됐다.

A 씨 등 3명은 대포차 매입 전문 브로커에 팔린 리스 차들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이들은 중국을 거쳐 중동 지역 여러 국가로 밀수출했다. 세관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수출 과정에서 컨테이너 품목을 '자동차'가 아닌 '자동차 부품'으로 허위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환수된 4대를 제외한 나머지 52대는 이미 해외로 반출된 상태다. 인천세관은 국내 최초로 국제 운송주선업자 등의 현지 민간업체와 협의해 지난 6월부터 차량 환수를 추진했다.

환수된 차 모두는 이날 소유주인 리스업체 4곳에 각각 돌아갔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 연합회는 세관 당국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인천세관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도난 차량 등 불법 밀수출품에 대한 추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반재현 인천세관 조사국장은 "앞으로도 중고 자동차 수출업체, 해외거래처 등에 대한 정보분석을 통해 밀수출을 방지하겠다"며 "컨테이너 X-Ray(엑스레이) 검색기 등 과학검색장비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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