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재석 경사 사망 '함구 지시' 인천해경서장 등 3명 대기발령
영흥파출소장·영흥파출소 팀장도 대기발령
- 이시명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갯벌 고립자를 구조하다 사망한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동료들에게 입막음을 지시한 인천해양경찰서장과 영흥파출소장 등 지휘부가 대기발령에 들어갔다.
해양경찰청은 16일 이광진 인천해양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서장은 고 이 경사가 사고를 당할 때 같이 영흥파출소 당직근무에 투입됐던 A 씨 등 4명에게 '함구하라'는 지시를 내린 의혹을 받고 있다.
전날 A 씨 등 4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조문 과정에서 '재석이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인천해양경찰서장과 영흥파출소장으로부터 사실을 말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서장은 "진실 은폐 의혹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해경청은 이 서장 외에도 영흥파출소장과 영흥파출소 팀장 등 2명도 대기발령했다.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2시 16분 꽃섬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 A 씨를 확인한 뒤 홀로 출동해 구명조끼를 건네고 구조를 시도했으나, 약 1시간 뒤인 오전 3시 27분쯤 밀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후 약 6시간 뒤인 오전 9시 41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인근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건 당시 이 경사는 총 6명과 함께 당직 근무 중이었지만, 자신과 팀장을 제외한 A 씨 등 4명은 휴식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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