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제동에도 '제8회 퀴어축제' 애뜰광장서 열려
인근에선 기독교 단체 주도 '반대' 집회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에서 성 소수자들의 문화행사인 '퀴어축제'가 올해 8번째로 열렸다. 성소수자들을 반대하는 집회도 인근에서 함께 열렸으나, 사전 공간 분리와 경찰 투입으로 충돌 없이 행사가 이어졌다.
6일 오후 2시부터 인천시 남동구 애뜰광장에선 전국 40여 개 단체가 참여한 제8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진행됐다. 행사장 내 각 천막에선 참여 단체들이 홍보 책자를 나눠주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손보경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 공동위원장은 "전국적이고 조직적으로 포괄적 성교육을 반대하고 각종 위원회를 포섭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린 이런 부당한 시도에 맞서 모든 목소리가 존중받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지인 씨(56·별명)는 "아들이 16세에 커밍아웃을 해 지금 28세가 됐다"며 "예전보다 관련 영화·이슈도 많아져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있다. 전국적으로 퀴어축제를 여는 이유는 '나도 여기 있어요'라고 알리고 싶기 때문이고, 안 좋은 인식으로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퀴어축제 축제 참여 인원을 400여명으로 집계했다. 조직위는 앞서 '애뜰광장을 축제에 사용하게 해달라'고 인천시에 신청했으나, 시는 관련 조례를 이유로 불승인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조직위는 "인천시의 반복되는 차별 행정에 책임을 묻고 시정하기 위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 나갈 것"이라며 행사를 강행했다.
퀴어축제는 2000년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 전주, 인천 등 각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성소수자 문화행사다.
인천에선 2018년 첫 축제 당시 보수 성향 시민·기독교 단체가 반대 집회를 신고하고 퀴어축제 진행을 방해해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올해 행사와 관련해서도 기독교 단체가 인천시청 인근에서 반대 집회를 신청하고 시위를 이어갔으나, 현재까지 물리적 충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독교 단체 집회엔 7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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