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철강 울고 바이오 웃었다…희비 갈리는 인천 산업계

삼성바이오, 인천서 법인세 최고 수준

삼성바이오로직스 2공장 모습.(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석유화학과 철강, 자동차 등 인천 산업을 이끌어 온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바이오 산업이 신성장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반기 매출액은 2조 137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9069억 원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숫자는 5047명으로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5000명을 넘어섰다. 2011년 회사 설립 당시 50여명 수준에서 14년 만에 100배가량 몸집을 불린 셈이다.

인천 내 주요 기업들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정규직 수가 많은 제조업체는 현대제철, 한국지엠뿐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는 최근 지방세와 법인세 납부액에서 1위를 지켜왔던 SK인천석유화학을 제치고, 인천 지역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납부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작년 기준 삼성바이오가 낸 법인세는 3514억 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4년간 송도에만 6.8조 원을 투자해 ADC(항체·약물접합체) 전용 생산 시설 포함 총 6개의 공장을 완공하고, 총 78.4만ℓ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단력을 확보했다.

싸토리우스(Satorius), 머크(Merck), 싸이티바(Cytiva), 써모피셔(ThermoFisher), 생고뱅(Saint-Gobain) 등 글로벌 공급사들의 인천 송도 진출 및 투자 확대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또 다른 기업들의 진출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낳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중국발 공급 과잉, 유가 하락에 따른 단가 하락 등으로 수출 부진으로 인해 석유화학 업계는 위기를 맞았다. SK인천석유화학의 상반기 영업손실은 2074억 원으로, 순 손실은 1483억 원을 냈다.

또 미국의 대중국 관세 강화 등 대내외 여건 변화로 철강 산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본사를 기준으로 상반기 636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고, 순손실은 561억 원에 달한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