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습지생태공원 '제1호 국가도시공원' 지정 준비 잰걸음
조건 완화 개정안 통과…대구·부산·광주도 도전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시가 소래습지생태공원을 대한민국 제1호 국가도시공원 지정하는 것을 목표로 행정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지정 요건을 완화하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다.
1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는 665만㎡ 규모의 소래습지생태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도시공원은 도시에 자리한 공원 중 국가 기념사업 추진과 자연경관, 역사·문화 유산 보전을 위해 국가에서 지정하는 공원이다. 2016년 법이 마련됐지만,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은 곳은 없다. 공원부지 면적 300만㎡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는 공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정안에 따라 공원 부지면적이 300만㎡ 이상에서 100만㎡으로 주는 등 조건이 완화됐고, 시설물 설치 비용 등 국가 지원 근거를 명시되면서 지자체들이 앞다퉈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공모 절차를 거쳐 2027년쯤 국가도시공원을 선정할 전망이다. 현재 지정 신청을 희망하는 지자체는 인천(소래습지생태공원), 대구(두류공원), 부산(을숙도·맥도 생태공원), 광주(중앙근린공원) 등 4곳이다.
인천시는 남단에 위치한 소래염전습지지역을 지리·역사·생태적 가치를 보존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국가도시공원 지정 신청을 한다는 방침이다.
소래염전습지는 과거 리아스식 해안과 광활한 갯벌을 간직한 인천의 원형을 보여주는 유일한 지역이다. 1930년대에는 소래·주안·군자염전이 국내 염전 면적의 60%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소래습지생태공원과 시흥갯골생태공원 내 약 0.5%만이 남아 희귀성을 지닌다. 인근 장대포대는 인천에서만 볼 수 있는 개항기 유적으로 역사적 가치가 크다.
생태적으로도 이 지역은 검은머리물떼새, 저어새, 삵 등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300여 종의 생물이 서식하며, 8000년 역사의 급경사 갯골과 대규모 염생식물 군락 등 전국적으로 보기 드문 경관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매립과 개발로 습지 훼손이 가속화됐다. 고속도로 인근 개발제한구역에는 100여 곳의 야적장과 불법 매립지가 조성됐고, 레미콘 공장 가동으로 인한 분진과 소음, 교통사고 위험이 주민 민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인천시는 소래습지와 주변 지역을 하나의 블록으로 묶어 도시계획적으로 관리하고, 인천대공원장수천소래습지~오봉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축 복원과 소래포구 연계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자연·역사적 희귀성 보존과 함께 공연·음식·여가시설 확충, 소래포구 연계 관광 활성화, 영동고속도로 진입부 경관 개선을 통한 도시 이미지 향상 효과도 인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021년부터 소래 지역 국가 도시 공원 지정 추진을 본격화했다. 2023년에는 소래 가치 찾기 포럼, 대시민 토론회 등을 개최하고 기본 구상을 수립했다. 지난해에는 인천공원페스타, 각종 행사·토론회 등을 열고 시민과 함께 지정 기반을 다졌다.
인천시시는 기존 소래 일대 공원을 하나로 통합·조성하는 내용의 도시관리계획(공원)과 공원조성계획 관련 위원회 심의 등 행정 절차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법 개정 추진에 맞춰 소래 일원을 국가 도시 공원으로 지정 받기 위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정 이후에는 국비 확보 등 세계적 명품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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