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총격범, 1년 전 구입해 실험까지 '치밀한 계획'…"반성 없어"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 사제총기 살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피의자 A 씨(62·남)가 범행 전 1년에 걸쳐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범죄'라고 판단했다.
경찰은 29일 오후 인천경찰청 기자실에서 송도 사제총기 사건 3차 브리핑을 열고 "A 씨는 범행동기 제작법을 습득하고 범행에 필요한 물품을 작년 8월부터 구입하는 등 약 1년간에 걸쳐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과거 우연한 기회에 시청했던 사제총기 제작 관련 영상을 참고해 작년 8월 사제총기 제작을 위한 도구(파이프, 손잡이 등)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산탄 총알은 20여년 전 신변비관에 따른 극단적 선택 목적으로 A 씨가 부산에 가서 구입한 것으로, 총기 전문 업체 확인 결과 4개사 윈체스터, 레밍턴, 체다이트, 피오키 제품으로 확인됐다. 이들 총알은 10~20년 전 수입이 금지된 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애초 총을 구하러 부산에 내려갔지만, 총은 구입하지 못했고 50만 원을 주고 해당 산탄 총알들을 샀다.
또 자신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자택에 설치한 사제 폭탄 제작 물품(타이머 콘센트, 시너, 전선 등)은 올해 7월부터 구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집 안에서 뇌관을 치는 정도의 실험을 하며 '총이 발사가 되겠구나'라는 등의 판단을 했다고 한다.
경찰은 "사제 총기와 사제 폭탄 제작 등이 완료된 시점과 자신의 생일이 비슷한 시기였기때문에 생일 잔치에서 범행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집에서 사제폭탄 타이머를 맞추고 출발을 하자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사제 폭탄을 설치했다고 진술을 하고 타이머가 가동 중이던 상태로 대규모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했다고 보여진다"며 "A 씨는 전혀 반성하거나 후회하는 듯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난 20일 오후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 B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도봉구 쌍문동 아파트 자택에 시너가 든 페트병·세제·우유 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를 설치해 폭발시키려고 한 혐의도 받는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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