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생일잔치 총격' 피의자 아이폰 비밀번호 확보…포렌식 진행

'경제적 어려움' 면담 결과 토대로 금융계좌도 분석

지난 21일 소방 관계자들이 송도 총격 피의자 A 씨(63)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주택에 진입하고 있다.(서울소방재난본부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2025.7.23/뉴스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경찰이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총격 사건의 피의자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확보해 포렌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헌 연수경찰서 형사과장은 25일 오전 인천경찰청 브리핑룸에서 백브리핑을 열고 "전날 피의자를 통해 A 씨의 휴대전화인 비밀번호를 받았다"며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과 금융계좌 분석을 통해 객관적인 근거를 확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살인 등 혐의를 받는 A 씨(62·남)는 프로파일러 면담 과정에서 "가족의 회사에 직원으로 이름을 올려 급여로 월 300만 원가량 받아왔는데, 지난해부터 지급이 끊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에 대한 객관적 사실 확인 조사를 하기 위해 A 씨의 휴대전화인 아이폰 비밀번호를 확보하려 했으나, A 씨가 비밀번호를 말하지 않는 탓에 디지털 포렌식에 난항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전날 피의자 진술을 통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확보했으며,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또 A 씨 금융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았다. 이날 발부된 압수수색 영장은 금융계좌 내용, 포털사이트 검색 기록, 진료 기록, 통화 내용 등 총 4건이다.

경찰은 애초 A 씨의 범행 동기가 '가정불화'라고 설명했으나, 숨진 B 씨(32) 유족 측은 이를 반박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면담에서 A 씨가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했던 것과 당초 피의자 진술 등을 모두 종합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A 씨는 지난 20일 오후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 B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도봉구 쌍문동 아파트 자택에 시너가 든 페트병·세제·우유 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를 설치해 폭발시키려고 한 혐의도 받는다.

A 씨는 3~4년 전부터 무직 상태였으며, 그가 거주해 온 70평대 아파트는 전처 C 씨의 소유로 확인됐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