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불화' 근거 없는 주장" 유족 주장에…범행동기 다시 '미궁'

유족 "계획적 살인…가정불화는 허위" 주장
경찰, 프로파일러 투입해 범행 동기 집중 분석

21일 총기 사고가 발생한 인천 연수구 한 아파트 단지에 경찰 수사관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들어가고 있다. 2025.7.21/뉴스1 ⓒ News1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 송도 총기 살인 사건의 범행 동기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최초 '가정불화에 따른 범행'으로 추정했지만, 피해자 유족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박하면서 범행 동기는 다시 미궁에 빠졌다.

2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유족 측은 22일 입장문에서 "피의자의 범행에 그 어떤 정당화도 있을 수 없다"면서 "이 사건은 철저히 계획된 무차별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이어 "피의자가 이혼을 이유로 갈등을 겪었다는 보도는 모두 사실과 다르다"며 "피해자는 오히려 생일 잔치를 마련해주는 등 피의자를 배려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아내는 "남편은 아이들에게 다정하고 책임감 있는 아빠였다. 억울한 죽음이 왜곡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언론에 자제를 호소했다.

경찰은 최근 브리핑에서 피의자 A 씨(62)의 범행 동기를 '가정불화'로 설명했다. 그러나 유족 측이 이를 반박하자 경찰은 A 씨의 범행 동기를 보다 면말하게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찰은 지난 22일 A 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확인하기 위해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했다.

프로파일러들은 △보복심 △정신적 불안정 △가족에 대한 증오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심리 분석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의 계획성, 자해 위험성, 재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구속과 처우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유족의 입장문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피의자 A 씨를 지난 22일 살인, 총포·도검·화약류 등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폭발물관리법 위반, 현주건조물방화 예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A 씨는 구속 후에도 범행 동기를 명확히 진술하지 않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알려고 하지 마세요"라고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oneth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