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잡한 총기로 3발 발사"…송도 총기 비극, 현장서 가족 모두 목격

60대 부친, 생일 자리서 아들 총기 살해…자택 선 폭발물 15개 발견
경찰 "평소 아들과 갈등 겪어"…범행 동기, 사제 총기 제작 경위 수사

21일 총기 사고가 발생한 인천 연수구 한 아파트 단지에 경찰 수사관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들어가고 있다. 2025.7.21/뉴스1 ⓒ News1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박소영 이시명 기자 = 인천 송도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60대 남성이 자신의 생일 잔치를 연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사건의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21일 브리핑을 통해 "피의자 A 씨(63)는 아들 B 씨(30대)에게 총 3발을 발사했고, 이 중 2발은 복부에, 1발은 출입문에 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A 씨는 음주상태는 아니었고, 마약 등 검사에서도 정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B 씨의 가족 등은 사건 발생 후 방으로 피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총격은 A 씨의 생일을 기념해 모인 가족들 앞에서 이뤄졌다. 당시 현장에는 아들의 부인과 자녀 2명, 지인 등이 함께 있었다. 모두 총성이 울리는 순간을 목격할 수 있는 거리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범행 직후 도주했지만, 경찰은 약 3시간 뒤인 오전 0시 20분쯤 서울 시내에서 A 씨를 체포해 인천으로 압송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씨가 사용한 총기는 금속 파이프를 조립한 조잡한 형태였다. 공이가 쇠구슬을 쳐 산탄을 발사하는 구조였다. 경찰은 A 씨 차량에서 총신 9정, 자택에서는 금속 파이프 5~6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더불어 서울의 A 씨 숙소에선 점화장치와 타이머가 부착된 폭발물 15개도 발견됐다. 이 중 일부는 21일 낮 12시에 폭발하도록 설정돼 있어, 경찰은 계획 범행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A 씨가 평소 아들과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제 총기 제작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유가족에게 긴급 심리 상담과 장례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oneth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