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아버지가 아들 총으로 살해…피의자 집 사제 폭발물 수거

피의자 "집에 폭발물 설치했다" 진술
주민 105명 대피 소동…인화물질·타이머 제거

20일 총기사고가 발생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 앞 수사관들이 서있다.2025.7.21/뉴스1 ⓒ News1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박동해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사제 총기를 발사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전날 인천 송도 총격 사건과 관련해 검거된 피의자 A 씨(60대)의 주거지에서 다량의 인화물질이 발견돼 이를 수거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 씨로부터 "서울 도봉구 쌍문동 소재의 자택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경찰은 해당 건물 주민 105명을 대피시킨 뒤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현장 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수색 결과 A 씨의 자택에서 시너, 타이머 등 사제 폭발물을 발견했으며, 출동한 경찰특공대가 이를 제거했다.

21일 총기 사고가 발생한 인천 연수구 한 아파트 단지에 수사관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들어가고 있다. 2025.7.21/뉴스1 ⓒ News1 박소영 기자

앞서 전날 오후 9시 31분쯤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단지 주택에서 "시아버지가 남편을 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쓰러진 30대 남성 B 씨를 발견했다.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정지 상태에 빠진 뒤 숨졌다. 현장에선 쇠파이프 모양으로 제작된 사제총도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특공대를 투입, 자차로 달아난 A 씨를 추적했다. 이후 약 3시간 만인 이날 오전 0시 20분쯤 A 씨를 서울 서초구 노상에서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 씨가 불법으로 사제 총을 제작한 것으로 보고 총포·도검·화약류 등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범행 당일은 피해자인 B 씨의 생일로 알려졌다. A 씨는 "편의점에 다녀온다"고 집을 나간 뒤 들어와 사제 총기로 B 씨를 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서울에서 압송해온 뒤 아직 조사하기 전이다"며 "A 씨가 어떻게 사제 총기를 소지하게 됐고, 왜 범행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