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계 화학물질 누출' 인천 아파트 21명 병원 이송…호흡곤란 호소
차아염소산나트륨 용액 1000L 누출 추정
경찰, 작업 관계자 등 과실 여부 수사
- 정진욱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수영장 소독제로 사용되는 염소계 화학물질이 누출된 인천 서구의 대단지 아파트에서 주민 2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천소방본부는 서구 백석동 소재 해당 아파트 기계실에서 차아염소산나트륨(NaOCl) 수용액이 유출돼 총 21명이 부상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 부상자엔 납품업체 직원 A 씨(42)와 아파트 관계자 B 씨(64)를 포함해 10~70대 주민 19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주로 호흡곤란, 어지럼증, 피부 자극 등을 호소하며 병원에서 치료받았고 모두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번 사고는 A 씨가 기계실 내 보관 탱크에 염소계 소독제인 차아염소산나트륨 용액을 주입하던 중 호스가 이탈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용액은 하수구를 통해 확산했고 수영장·사우나·헬스장 등 인접 시설로 퍼지며 강한 염소 냄새가 났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이른바 '락스' 성분으로도 알려진 염소계 화학물질로 강한 산화력과 살균력을 갖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이 물질에 노출될 경우 호흡기와 눈,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소방 당국은 누출된 용액량을 약 1000L로 추정했다. 용액 누출 당시 기계실과 연결된 피트 공간을 통해 그 가스가 퍼지면서 같은 층 수영장과 헬스장에 있던 주민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난 아파트는 25개 동 4805세대로 구성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oneth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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