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아파트서 수영장 소독제 누출…18명 흡입·노출(종합2보)

소방당국, 사고 직후 대응 1단계 발령하고 방제작업

사고현장(인천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인천=뉴스1) 정진욱 이시명 기자 = 인천 서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수영장 소독제로 쓰이는 염소계 화학물질이 누출돼 주민들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천 서구청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 2분쯤 인천 서구 백석동의 한 아파트 공조실에서 차아염소산나트륨(NaOCl) 가스가 누출됐다. 이 물질은 락스 성분으로 알려진 염소계 소독제로, 살균·소독 목적으로 수영장 등에 사용된다.

이 사고로 아파트 관계자와 수영장 이용객 등 남성 13명, 여성 5명 등 총 18명이 호흡기와 눈, 피부 자극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중 40대 남성 1명은 호흡곤란과 어지럼증이 심해 중상자로 분류됐다. 3명은 경미한 증세로 귀가했다.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는 25개 동, 총 4805세대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다. 소방당국은 차아염소산나트륨 수용액을 탱크에 주입하던 중 기계실과 연결된 피트(Pit) 공간에서 누출이 발생했고, 기계실과 수영장이 맞닿아 있어 가스가 곧바로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누출량은 1000리터로 추정됐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방제작업에 나섰다.

서구는 주민들에게 긴급 안내문을 통해 “가급적 창문을 닫고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서구청은 사고 경위와 정확한 원인,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oneth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