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커 성지' 굴업도, 올해도 해양쓰레기 방치 심각"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시·옹진군에 대책 마련 요구

지난 21~22일 발견된 굴업도 해양쓰레기(인천환경운동연합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천 옹진군 굴업도에 해양쓰레기가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1~22일 굴업도 동섬과 굴업해변, 개머리능선 등지에서 포장용 스티로폼 박스와 음료수 페트병 등 방치된 다량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굴업섬 해안 사구엔 건축 자재인 샌드위치 패널과 파라솔 등도 여기저기 널려 있는 채 방치되고 있었다.

지난 21~22일 굴업도 방풍림에 방치된 해양쓰레기(인천환경운동연합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단체는 "백패커들 성지로 불리는 굴업도가 인식·준비 부족으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뒹구는 오염지가 돼버렸다"며 "폐기물들이 사구와 방풍림 지대를 장악하고 있어 식물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단체는 "발견된 쓰레기들이 잘게 부서져 미세 플라스틱으로 전이되고 있었다"며 2차 피해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작년에도 굴업도 코끼리바위와 목기미해변 일대에서 장기간 방치돼 있던 해양쓰레기가 발견된 점을 들어 인천시와 옹진군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단체는 "인천시가 추진하는 바다 i-패스로 섬에 수많은 관광객이 몰릴 우려가 크다"며 "시와 군은 굴업도의 훼손 실태를 파악하고 원상 복구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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