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해안순환도로, 예산난에 '제자리'…경제자유구역 지정이 변수

총연장 84.8㎞ 중 22.7㎞ 미개설…사업비만 2300억 육박

강화해안순환도로 위치도(인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 강화도를 일주하는 해안순환도로 사업이 20년 넘게 진행 중이지만 재원 확보 문제로 완공까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24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2000년 착공된 강화 해안순환도로(총연장 84.8㎞)는 현재까지 35.5㎞ 구간만 공사를 마쳤다. 여기에 기존 도로 활용 구간(26.6㎞)을 제외하면 미개설 구간은 22.7㎞에 달한다.

남은 4-2공구(6.7㎞), 5공구(11.2㎞), 6공구(4.8㎞)의 추정 사업비만 총 2330억 원 규모다. 시는 '교통 수요에 비해 사업비가 과다하다'는 판단 아래 '국비 없이 자체 예산만으론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변수는 '강화 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 여부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달 중 1단계 대상지(6.32㎢)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2035년까지 2조 9000억 원을 투입해 기반 시설 조성과 토지 공급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인천시는 이곳 순환도로가 완공되면 차로 강화도를 한 바퀴 도는 데 약 30분이면 충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개발 수요가 본격화되면 순환도로의 경제성과 사업 타당성도 확보될 것"이라며 "국가계획 반영과 재원 확보를 강화군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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