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번이 고배 '인천 감염병전문병원' 이젠 설립되나?
[이재명 정부] 상임위 올랐던 예산, 비상계엄으로 삭감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면서 인천지역 의료공약 중 하나인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는 최근 열린 지방재정협의회에서 인천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 사업에 대한 국비 2억 원을 요청했다.
이 금액은 감염병전문병원 설계를 위해 필요한 비용이다. 애초 지난해 11월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예산 의결 전체회의에서 해당 예산이 반영됐으나, 비상계엄 사태로 다른 예산과 함께 일괄 삭감됐다.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설립 사업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유행 이후 신종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고 국가공중보건 위기상황 대응을 위해 국정과제로 추진됐다.
2017년 호남권 조선대병원을 시작으로, 충청권 순천향대병원, 경남권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경북권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수도권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차례로 지정됐다. 6개 권역, 7개소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제주권과 수도권 2권역이 남은 상태다.
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시는 '관문도시' 특성을 내세우며 수년간 감염병전문병원 유치에 도전해왔다. 그러나 수도권 권역으로 묶여있는 데다, 공모에 참여할 병원 물색도 지지부진해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최근 2년 간은 예산 자체가 확보되지 않아 질병관리청이 공모를 진행하지 않으면서 신청하지 못했다.
감염병전문병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약이기도 했으나, 임기 내 진척이 없었다. 이 대통령이 감염병전문병원 공약을 다시 냈으나, 기획재정부를 설득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기재부는 코로나19 종식에 따라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졌고, 현재 호남권을 제외한 나머지 권역은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추가 지정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에 인천시는 의료기관간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감염병전문병원 유치 의사를 지속적으로 표명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와 함께 공모를 준비한 인하대병원은 84억 원을 들여 중구 신흥동 인근에 감염병전문병원 건립 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예산이 내년 본예산에 반영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여러 번 실패를 겪었던 만큼 사업을 꼼꼼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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