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파기하라"는 계양구청장 만나는 유정복…메시지 주목

윤 구청장 "시민 약속 계획 변경한 것…전면 재검토 필요"

유정복 인천시장/뉴스1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유정복 인천시장이 자신의 공약인 대형 문화예술회관 건립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거나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윤환 계양구청장을 만나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계양구 등에 따르면 윤환 구청장은 이날 오후 연두 방문 목적으로 지역을 찾는 유정복 인천시장을 접견한다.

이와 관련 윤 구청장은 유 시장이 공약한 북부 문화예술회관과 관련한 의견을 얘기할 예정으로 알려진다.

윤 구청장은 유 시장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공약한 '서북권 대형 문화예술공연장 건립' 계획이 변경됐다는 주장이다.

유 시장은 애초 인천에서 서북권에 해당하는 서구나 계양구 둘 중 한 지역에 관람석 약 1200석 정도의 대형 문화예술공연장을 건립할 방침이었다.

윤 구청장은 대형 문화예술공연장 유치를 위해 2023~2024년 유 시장의 연두 방문 때마다 현안 사업으로 책정해 계양구 유치를 검토해달라는 의견을 지속해서 전달했다.

윤 구청장은 또 인천시의 대형 문화예술공연장 유치 지역 공개 발표를 앞두고 구민과 함께 시청을 찾아가 삭발식도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인천시는 지난해 윤 구청장의 의지와 다르게 서구와 계양구 두 곳 모두에 900석 규모의 중규모 공연장을 짓기로 했다.

아울러 시는 서북권과 다소 거리가 있는 인천 중구 지역에도 공연장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공연장 운영 방식 또한 시립이 아닌 구립으로 시가 운영 비용의 절반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시는 추산된 사업비 총 2912억 원의 절반을 서구, 계양구, 중구 등 3곳에 지원할 방침이다.

당시 시는 용역 자료를 검토한 결과 대형 문화예술 공연장을 서구나 계양구 둘 중 한 곳에 조성했을 때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윤 구청장은 "이는 유 시장이 시민과 약속한 계획을 변경한 것과 다름없다"며 "유 시장은 지금이라도 관련 입장을 발표해 공약을 파기하든, 전면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 시장이 이달 5일부터 관내 10개 군·구를 순차 방문해 현안을 청취하는 연두 방문 일정은 이날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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