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연수구청장 "송도 분구 반대 아냐, 현실성 있는 얘기 하자는 것일 뿐"
정일영 의원 "주민 분열 시키는 이재호 청장 사퇴해야"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 연수구에서 송도국제도시를 분리하는 분구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이재호 연수구청장이 송도 분구 주장이 '현실성이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일영(연수구을) 국회의원과 송도 분구를 원하는 한 주민단체가 반박에 나서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 구청장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지방선거가 1년여 남은 시점에서 송도를 지역구로 둔 정 의원이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정치 공세를 이어가는 점에 대해 분노 이전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저는 연수구청장으로서 일관되게 송도 분구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행정 절차와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그런데 정 의원은 충분한 사실 확인 없이 찬성 또는 반대라는 이분법적인 논리로 소모적인 정치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 국회의원은 지난해 6월 연수구의 분구를 위해 '인천시 송도구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과 '지방자치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연수구 관할 구역에서 송도국제도시를 분리해 별도의 특별자치구를 신설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이 구청장은 지난 16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분구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분구가 실제로 이뤄진다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마구 던지기식 인기성 발언을 하면서 주민들을 분열시키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에 맞서 정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분구가 실제로 이뤄진다고 믿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던 이 구청장의 의견과 달리 분구를 찬성하는 주민이 대다수"라며 "팩트가 검증되지 않은 정치적 발언으로 주민들을 분열시킬 것이라면 당장 구청장에서 사퇴하고 정치 일선에 나서라"고 비판했다.
또 송도시민총연합회·올댓송도·송도국제도시맘 등 3개 지역 주민단체는 전날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구청장은 분구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주민에게 밝히고, 주민의 뜻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면 사과하고 주민과 뜻을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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