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도 잇따라 수상한 대만발 우편물 신고…겉 봉투엔 '마스카라' 기재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인천에서도 유해물질로 의심되는 대만발 국제우편물이 발송됐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경찰 등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울산에서 대만발 국제 우편물을 개봉한 장애인 복지시설 관계자 3명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된 데 이어서다.

21일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부평구와 계양구 등 2개구에 유해물질로 의심되는 해외발 국제우편물이 발송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3시26분께는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 한 주택 우편함에 대만발 국제우편물이 발송돼 있다는 신고가 112로 접수됐다.

당시 신고자는 "한달 전 쯤 우편물이 왔는데, 잘못 발송돼 조만간 수거해 갈 것으로 생각하고 우편함에 그대로 뒀다"며 "대만발 우편물을 수령했을 경우 신고하라는 방송을 보고 뒤늦게 신고했다"고 알렸다.

조사 결과 이 우편물은 한달 전 발송됐다. 약봉지 크기의 봉투에 겉면에는 '마스카라'라고 기재돼 있었다.

경찰은 군부대, 특공대 등 유관기관에 공동대응 요청을 한 뒤 조사를 벌였으나, 내부에는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독성가스 등 유해물질이 들어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별도의 장소로 옮겨 봉투를 개봉할 예정이다.

경찰은 봉투 개봉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우편물을 의뢰할 예정이다.

또 이날 오후 5시30분께 계양구 소재 한 아파트에서도 해외발 우편물이 배송됐다는 신고가 112로 접수됐다. 이 우편물은 오후 4시7분에 수령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은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울산에서는 전날 낮 12시29분께 장애인복지시설에 대만발 우편물이 배송돼 시설 관계자 3명이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제주, 대전, 경남에서도 잇따라 테러 의심 우편물이 배송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aron031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