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등 후보가 차기 총장?" 인천대 3대 총장 선출 두고 '시끌'

"총장추천위 최종 1위하고도 탈락" 최계운 후보 '의혹 제기'
학교 측 "절차상 문제 없다" 입장

4일 오전 10시30분 인천시청 앞 계단에서 최계운 인천대 제3대 총장후보가 3대 총장 선거 과정에서 3위 후보가 총장으로 최종 선출된 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2020.6.4/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는 4일 "인천대는 3위 후보가 차기 총장에 선출된 사유를 명백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오전 대학 일부 교수 및 졸업생 3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인천시청 계단 앞에서 '인천대 3대 총장 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최 교수는 "학교 측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3위 (점수를 받은)후보를 차기 총장으로 낙점했다"면서 "학원 민주화의 상징인 인천대를 흙탕물에 빠뜨린 이사회는 납득할 이유를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대 3대 총장 선거는 총장추천위원회에 최초로 학생 1700여 명이 참여해 투표로 진행됐다.

총장 후보자 점수는 직원·총학생회·조교·총동문회·교수로 구성된 평가단 점수 75%, 나머지 이사회 점수 25%의 비율로 반영됐다.

그 결과 지난달 7일 최종 총장 후보자 3인이 결정됐다. 1위 최계운 후보, 2위 박인호 후보, 3위 이찬근 후보다.

그러나 이사회는 이달 1일 최종 3인 후보 중 3위인 이찬근 후보를 차기 총장으로 선출했다.

4일 오전 10시30분 인천시청 앞 계단에서 최계운 인천대 제3대 총장후보가 3대 총장 선거 과정에서 3위 후보가 총장으로 최종 선출된 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2020.6.4/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지난 2일에 이어 3일 대학 일부 교수와 졸업생들은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최종 학교 구성원의 의견에 따라 선출된 1위 후보가 아닌, 이사회에 의해 3위 후보가 차기 총장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교수 모임 측은 "구성원의 총의를 무시한 반민주적 이사회"라면서 "전원 사퇴하고 학교는 새로운 이사회를 선출하라"고 비난했다.

또 졸업생들은 "최종 총장 임명권을 갖고 있는 정부는 이번 사태가 대한민국 민주절차에 반하는 행태임을 인지하고 총장 임명을 보류하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학교 측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최종 총장 선출과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찬근 후보는 향후 교육부장관 임명 제청 및 대통령 임명을 거쳐 7월29일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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