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선…인천 쟁점⑤] 보수 강세 연수구, '선거연대' 변수 될까

탈환 기대하는 민주당…'연대 없이도 가능' 기대
'인물난' 한국당…너만 믿는다 '현직 프리미엄'

편집자주 ...6·13 지방선거를 160여일 앞두고 인천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인천에서는 10개 군·구 단체장 중 절반 이상이 교체될 것으로 전망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뉴스1은 총 6차례에 걸쳐 올해 지방선거에서 인천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의 주요 쟁점을 되짚는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 박재호 인천시당 부위원장, 정지열 연수구의원, 자유한국당 이재호 연후구청장./뉴스1 ⓒ News1 DB

(인천=뉴스1) 최태용 기자 = 연수구는 인천의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다.

1995년 남구에서 분구된 이후 대선·총선·지방선거에서 줄곧 보수정당 후보에 더 많이 투표했다.

지난 6차례 구청장선거에서 4차례를, 15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지역구 분구 전인 19대까지 전부를 자유한국당의 전신 정당들이 휩쓸었다.

다만 야권단일화나, 지역구 분구 등 변수가 생겼을 땐 이야기가 달랐다.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와 주변 지역의 개발, 그에 따른 정주환경 조성, 송도와 원도심의 격차 해소, LNG인수기지를 비롯한 위험시설물 관리 등 현안이 혼재해 구청장에게 다양한 능력이 요구되는 지역이다.

◇'탈환' 자신하는 민주당…변수 없이 가능할까

민주당은 대통령과 정당의 높은 지지율을 근거로 선거연대 등 변수 없이도 구청장 탈환에 성공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연수구는 주요 원내정당 모두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고남석 전 구청장과 박재호 시당 부위원장, 정지열 구의원이 경선을 벌일 전망이다.

지난 선거에서 이재호 구청장에게 아쉽게 패한 고 전 구청장은 설욕을 노린다. 두 차례 시의원과 전임 구청장직을 거친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2014년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박재호 부위원장은 지난 선거 직후부터 조직을 다져왔다. 교육과 관광 분야의 전문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정지열 의원은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16년 동안 연수구에서만 구의원을 지내 지역 현안과 정서에 밝다는 평가다.

◇'인물난' 한국당…넘치던 후보들 어디갔나

이재호 구청장과 노무사 출신인 이성옥 전 시의원이 경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선거에서는 7~8명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지만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당의 지지율 하락과 바른정당 분당, 기존 후보군의 노쇠화로 대부분 전선을 이탈했다.

이재호 구청장은 구의원과 재선 시의원을 거쳐 구청장까지 내리 당선됐다. 지역 현안에 밝고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다. 특히 현직 프리미엄의 강점이 있다. 다만 지난해 당협위원장 공모에서 제갈원영 시의회 의장에게 밀려 탈락했고, 지역에서도 긍·부정 평가가 갈리고 있다.

노무사 출신의 이성옥 전 시의원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비교적 인지도가 낮고 아직 조직을 갖추지 못했지만, 활발한 지역활동을 통해 얼굴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원내 주요정당 독자출마 가능성↑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모두 출마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당은 김용재 전 시의원과 정석현 시당 청년위원장이, 바른정당은 경기대 겸임교수를 지낸 박영일 관광학 박사가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이들에겐 합당이 가장 큰 변수다. 기존 후보군의 경선이 치러질지 통합신당의 수도권 세몰이를 위한 전략공천 지역이 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정의당은 민변 인천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상하 변호사가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해 시장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이혁재 중앙당 중앙정치자금모금위원장도 타천으로 거론된다. 이 위원장 결정에 따라 당내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 News1 DB

◇모두 나오면 누가 웃을까…

연수구가 보수 강세 지역이라는 사실은 선거 결과가 증명한다.

개청 이듬해인 1996년 치러진 15대 총선에서 연수구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의 서한샘 후보가 당선됐다. 서 후보는 다음 선거에서 민주당의 전신 새정치국민회의로 당적을 바꿔 출마했지만,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의 황우여 후보에 패했다. 황 의원은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4선을 지냈다.

대선도 마찬가지다. 15대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41.66%(전국평균 38.7%),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34.8%를 득표했다. 16대는 이회창 49.63%(46.6%),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44.74%. 17대 한나라당 이명박 52.84%(48.7%),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20.06%. 18대 새누리당 박근혜 53.35%(51.6%), 민주통합당 문재인 46.29%를 득표했다.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치로 보수정당 후보에 투표했다.

분구 첫해 열린 지방선거에서 민자당 신원철 후보가 1대 구청장에 당선됐다. 다음 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로 당적을 바꿔 한 차례 더 구청장에 당선되지만, 이후 두 차례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정구운, 남무교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보수정당의 아성은 2010년 진보단일화가 성공하면서 처음 균열이 생겼다.

이전 구청장 선거에서 12.56%를 득표한 민주노동당 이혁재 후보가 민주당 고남석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당선됐다.

2016년 총선에서는 연수구가 단일지역구에서 갑·을로 분구되며 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당선되면서 연수구의 첫 진보정당 국회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정농단 사태가 전국을 뒤흔든 지난해 대선도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1.38%를 얻어 한국당 홍준표(20.2%), 국민의당 안철수(23.21%)를 제쳤다.

진보정당의 꾸준한 활동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세 번의 선거 모두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선거에 민주·한국·정의당은 출마가 확실시 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도 마찬가지인데, 공통점은 뚜렷한 후보가 없다는 점이다.

정당이나 국정지지도, 선거연대에 의한 변수가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어느 정당에도 상대를 압도할 후보가 없다"며 "변수가 크게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도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rooster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