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강박증 부부, 집에 쌓아놓은 쓰레기가 무려 '2톤'
발 디딜 틈 없이 쓰레기 꽉 차…대형 청소차 2대분
- 문한기 기자
(인천=뉴스1) 문한기 기자 = 저장강박증으로 추정되는 부부가 2톤 가량의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집 안에 방치, 자치단체가 직접 나섰다.
부천시는 지난 3일 기관 관계자 및 자원봉사자 14명의 도움을 받아 쓰레기로 꽉 찬 A씨 집을 청소했다고 8일 밝혔다.
25㎡, 방 3개의 이 집은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의 쓰레기로 꽉 차 있었다. 이 집에서 나온 쓰레기는 냉장고 등 대형 가전제품부터 의류까지 다양한 종류, 2톤에 달했다.
자원봉사자 등은 청소 당일 오전 11시부터 꼬박 6시간 동안 이 집을 치우고 대형 청소차를 투입해 쓰레기를 옮겼다.
한 관계자는 “청소를 시작한지 4시간, 대형 청소차로 폐기물을 2차례 나르고서야 집 내부가 보이기 시작할 정도로 쓰레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 집에선 50대인 남편 A씨와 40대인 부인 B씨, 자녀 4명 등 6명이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는 이 집의 쓰레기 때문에 악취와 해충에 시달려온 주변 주민들의 민원으로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청소에 나섰다.
부천시는 다음주 중 소독과 도배·장판 교체작업도 지원키로 했다.
부천시는 이 부부가 언제부터 쓰레기를 집안에 모으기 시작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이 부부가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저장강박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저장강박증은 어떤 물건이든지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계속 저장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불쾌·불편한 감정을 느끼며 심한 경우 치료가 필요한 강박장애 일종이다.
현재 이 부부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며 자녀들은 친인척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hangi0210@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