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가압펌프장 침수사고, 종합통제실 47분간 몰라
직원들 고스톱 쳤다는 소문도 돌아...철저히 업무 감사해야
- 한호식 기자
(김포=뉴스1) 한호식 기자 = 김포시가 고촌정수장의 수돗물 단수사태 원인을 파악하고 있는 가운데 가압펌프장 상황을 체크하는 종합통제실이 펌프장의 침수를 47분간이나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펌프장 침수로 가압펌프가 멈추고 운유배수지로 가던 송수관의 물이 역류하는 상황에서도 25분간이나 이를 알지 못해 종합통제실 직원들의 근무태만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4일 김포시 상수도사업소에 따르면 종합통제실은 컴퓨터 모니터와 CCTV를 통해 가압펌프장과 주위의 상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특히 가압펌프장이 누수로 물이 고이면 컴퓨터 모니터의 빨간 버튼이 이를 알리기 위해 깜박이고 배수펌프가 자동으로 작동을 시작한다.
CCTV는 앞에 사물이 움직이면 이를 인지하고 녹화에 들어가 통제실 16개의 화면으로 이를 보여준다.
통제실 근무 직원들이 컴퓨터 모니터나 CCTV를 조금만 주시했어도 이를 모를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이날 통제실은 펌프장 침수 상황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최소 47분간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제실의 이날 자료는 오전 9시 13분경 가압펌프장의 배수펌프가 작동한 것으로 나타나 이 시각에 가압펌프장이 침수되고 있음을 알렸다.
CCTV는 또 오전 9시 35분경 가압펌프장으로 물이 밀려들어오는 장면부터 25분 후인 오전 10시경 사태를 파악한 직원들이 펌프장으로 급히 내려오는 장면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오전 10시경 펌프장이 침수되고 있음을 확인하고도 사고 원인을 파악하지 못해 40여분이 지난 후에 운유송수관로의 밸브를 잠그면서 침수를 막을 수 있었다.
이러는 동안 가압펌프장에는 김포시 추산 약 900톤의 물이 밀려들어와 9개의 가압펌프가 침수피해를 입고 가동을 멈췄다.
이로 인해 통진읍, 양촌읍, 대곶면, 월곶면, 하성면 등 5개 읍·면과 구래동, 운양동 등 2개 동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시 전체 13만 2203가구의 49%인 6만 4883가구가 단수 피해를 겪었다.
운양동에 사는 하모(65)씨는 “가압펌프장 침수사고는 담당공무원들의 관리 부실이 원인”이라면서 “모니터 감시자들이 근무시간에 고스톱을 쳤다 소문도 있기에 철저한 업무 감사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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