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세자매 사망] 주민들 "우애 돈독, 극단적 선택 이유 모르겠다"
- 서승우 기자

(인천=뉴스1) 서승우 기자 = 지난 25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한 아파트에서 3명의 자매가 30년 안팎의 생을 뒤로 한 채 ‘사는 게 힘들다’는 유서만을 남겨두고 홀어머니의 곁을 떠났다.
26일 오전에 찾은 세자매가 살던 아파트 주민들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평소 세 자매의 우애가 돈독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주부 A씨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거나 장을 보고 들어올 때 세자매 중 2명이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밝게 웃는 모습으로 출퇴근하는 모습을 보곤했다”며 “최근 이들의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이런 일로 이들의 소식을 들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같은 동에 살고 있는 B씨도 “(저는) 어렸을 때 형제가 많아 싸우는 일이 많았지만 세자매가 살던 집에서는 다투는 소리가 나는 것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때문에 평소 세자매의 우애가 무척 돈독했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주민들은 우애가 남달랐던 이들 세자매가 어떤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의아해 하고 있다.
C씨는 “언론에선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나오는데, 그 정도로 생활이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며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이 같은 반응은 세자매 어머니 D씨의 증언과 일치한다. D씨는 25일 경찰에서 "넉넉하지는 않지만 빚에 몰리거나 크게 힘든 상황은 아니다"며 "딸들이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대부분 연이은 실직 등에 따른 신변비관이 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세자매 중 2명이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근무하다가 최근 실직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편 경찰은 사망원인을 생활고에 따른 자살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경위 조사를 위해 현재 이들의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또 경찰은 세자매의 어머니와 친인척,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아 금융거래 내역 조회 및 근무지 관계자 탐문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는 오늘 오후 정도면 나올 것 같다”며 “현재 다각적인 방법으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이들의 명확한 사망원인을 밝혀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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