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인천도시公, 손실 감수 자산 매각 강행…"고육지책"
- 주영민 기자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인천도시공사가 심각한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고 자산을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인천도시공사 자산현황에 따르면 공사는 부채를 줄이고자 투자유치와 분양 외에 자산매각 등의 고육지책을 쓰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자산을 매각하면서 손실이 늘어나고 있다.
공사의 올해 자산매각 목표는 3887억원이지만 10월 기준 2042억원(53%) 가량의 실적을 올리는 데 그쳤다.
공사의 자산처분 손실내역은 2012년 73억 원에서 지난해 1199억원으로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000억원가량 손실을 봤다.
2012년에는 송도파크호텔을 장부가액인 678억4400만원보다 63억원 적은 614억 9800만 원에, 시티빌딩은 장부가 52억9100만 원보다 10억원가량 적은 43억300만원에 매각했다.
지난해에는 송도 5-1공구(-88억 원), 5-2공구(-450억 원), 5-4공구(-661억 원)를 매각하면서 손해를 봤다.
송도 공구의 경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지급해야 하는 토지대금과 이자비용 등 인천도시공사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보다 적은 금액에 매각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손해가 컸다.
올해는 6월 청라 12단지를 매각하면서 토지매입가(1845억3200만원)와 이자비용(475억5500만원)을 더한 2320억8700만원보다 696억원 상당이 적은 1624억5300만원에 팔았다.
도화구역 준 공공임대주택인 ‘누구나 집’ 부지를 조성원가보다 감정가격이 낮게 나온 탓 287억 원가량 낮춰 넘기는 등 제값을 받지 못했다.
투자유치도 미흡하다. 공사는 올해 투자유치 목표를 3492억원으로 세웠으나 352억원(10%)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인천시의회 이도형 의원은 “자산을 매각할 때 손실이 생긴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급급하게 매각할 게 아니라 부동산 정비, 투자유치 등 부동산 가치를 높일 방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사 관계자는 “경영상황이 좋지 않아 조금 손실이 생기더라도 매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자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의 9월말 기준 자산은 10조 9246억원, 부채가 8조4491억원이다. 순자산가치(장부상)는 2조4755억원이며 부채비율은 341%로 올해 부채감축 목표인 320%를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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