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인사비리 내용 담은 익명의 투서 공개
강화·충청 출신 초고속 승진 주장…감사원 감사결과는 빙산의 일각
인천시교육청 나근형 교육감이 인사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계 내부인사로 추정되는 제보자로부터 ‘인천시교육청 지방공무원 부당인사에 대한 시정요구’를 담은 투서가 공개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투서에는 나근형 교육감 10년 재임동안 강화출신과 부교육감(우형식, 이종원)과 같은 충청 출신 공무원의 초고속 승진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어 교육계 안팎에 큰 파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의회 노현경 의원은 4일 익명의 투서를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익명의 제보자는 “지난달 14일 감사원에서 ‘지방교육행정운영실태 1차 감사결과’를 발표하며 승진순위 조작으로 나근형 교육감을 검찰에 고발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며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투서에 제시된 부당 인사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시정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투서에는 ▲종전보다 후순위로 평정하는 승진순위 ▲우수한 근무실적이 근무성적 평정에 미반영 ▲교육행정기관 근무 직원 우대 평정 ▲지연에 의한 정실 인사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투서에 따르면 승진서열 앞 순위자가 승진하고 주의나 경고 등 징계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승진서열이 올라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준이나 근거 없이 승진순위를 종전보다 후순위로 평정하는 비상식적인 인사가 자행됐다.
특별승진 대상인 우수지식인 선정, 각종 창안상 수상자 또는 우수한 근무실적을 낸 중앙행정기관 평가 결과, 각종 표창 수상자, 교육청 자체 평가 시 우수기관 표창 등 근무실적이 근무성적에 미반영 됐다.
본청 및 지역교육청 등 행정기관 근무자에게 높은 평정점을 부여하고 학교나 기타 소속기관 근무 직원에게는 낮은 평정점을 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학교 등에 근무하는 6급의 경우 5급 승진이 불가능한 반면, 강화, 충청 출신 대부분이 교육행정기관에 근무해 초고속으로 승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0년간 교육감(강화 출신)과 부교육감(우형식, 이종원 등 충청 출신)과 같은 출신지역 5급 이상 간부공무원의 경우 같은 조건의 인천 또는 타지역 출신보다 빨리 최고위급까지 승진후 퇴직했다는 주장이다.
교육행정기관의 중요 핵심보직에는 강화(본인이나 배우자 포함), 충청도 출신이 차지하고 있으며 총무과장, 인사팀장의 경우 강화·충청 출신에게 장기간 근무기회를 주는 반면, 타 지역 출신은 맛 보기로 전보제한(1년) 기간만 근무토록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익명의 제보자는 “인천지역 출신이 강화나 충청 출신에 비해 역차별과 홀대를 받고 있어 시의회 차원의 강력한 항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노현경 의원은 “나근형 교육감 장기집권 체제하에서 인사비리에 대한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며 “이번 감사원 감사결과 표면으로 드러난 비리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은 교육계 안팎에서 공공연하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본격적으로 인사비리 정황에 대한 제보가 시작되고 있다”며 “이번 투서는 교육계 내부에 쌓인 울분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jujul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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