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만에 고국 돌아온 안중근 유묵·열하일기 한자리에

단국대, 2일~12월 24일 소장 국가지정문화유산 특별전
기증부터 보물 지정까지…문화유산 보존·연구 과정 조명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특별전 '고고·미술 특별전, 박물관 보물 이야기' 홍보 포스터.(단국대 제공)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8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부터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소설가인 연암 박지원(1737~1805)의 '열하일기' 친필 초고본까지.

단국대가 소장한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들이 시민들과 만난다.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은 이달 2일부터 12월 24일까지 '고고·미술 특별전, 박물관 보물 이야기'를 개최한다.

전시는 문화유산이 대학에 기증된 뒤 조사·연구와 보존을 거쳐 보물로 지정되기까지의 과정을 조명한다.

1400년 목판으로 간행된 국내 유일의 완전본 '유항선생시집', 조선 외교관 이범진의 '미사일록', 조선 후기 한일외교사와 일본 풍속을 보여주는 '일동장유가'도 전시된다.

기수연 학예사는 "이번 특별전은 연민 이가원 선생 등 소중한 문화유산을 단국대에 기증해 주신 분들의 뜻을 되새기는 자리"라며 "대학이 오랜 기간 이어온 조사·연구와 보존 활동을 통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밝혀온 과정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전시품인 안중근 유묵은 하얼빈 의거 이후 뤼순감옥에 수감된 안 의사가 일본인 전의 오리타 도쿠의 간청으로 남긴 2행 16자의 글씨다. 한국에 돌려주라는 오리타 도쿠의 유언에 따라 후손을 거쳐 1989년 단국대에 기증됐으며 1991년 보물로 지정됐다.

'열하일기' 친필초고본은 박지원이 직접 집필한 가장 이른 시기의 원고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올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소장 '열하일기' 친필 초고본.(단국대 제공)

4종 8책인 초고본은 박지원이 친필로 작성한 가장 초기 고본(稿本, 저자가 친필로 쓴 원고로 만든 책)으로 열하일기 완성본 이전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국가유산청은 "열하일기가 연암과 후손들에 의해 수정·개작되는 과정을 온전히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 조선 후기 대표 실학서로 당대 사회에 끼친 영향 등을 고려할 때 가치가 충분하다"고 보물 지정 이유를 밝혔다.

'유항선생시집'은 14세기 목판 인쇄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돼 지난해 보물로 지정됐다.

이번 전시에는 평생 한학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쓴 연민(淵民) 이가원 선생이 수집한 1만여 점 가운데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고문헌도 소개된다.

단국대는 2009년 동양학연구원의 연민문고 해제사업을 시작으로 박물관의 조사·보존, 전문가 자문, 학술대회와 특별전 등을 통해 기증 유물의 학술적 가치를 규명해 왔다.

박성순 관장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가 더 많은 시민들에게 알려지고 미래 세대에 온전히 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람은 무료이며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ad2000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