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조사 뒤 숨진 양평군 단월면장…퇴직연금 2억 장학금으로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수사 받던 중 숨져

전진선 경기 양평군수(왼쪽)가 고(故) 정희철 전 단월면장의 퇴직연금 기탁증서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양평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양평=뉴스1) 양희문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은 뒤 숨진 고(故) 정희철 전 경기 양평군 단월면장의 퇴직연금 2억여 원이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인다.

1일 양평군에 따르면 정 전 면장의 퇴직연금 전액인 2억854만 7270원이 양평군장학재단에 장학금으로 기탁됐다.

기탁금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정 전 면장의 고향인 청운면과 마지막 근무지인 단월면 학생들을 위한 '정희철 장학사업'에 사용된다.

장학사업은 올해 연말부터 기금이 소진될 때까지 운영된다.

청운·단월면 초·중·고교생과 학령기 아동·청소년이 대상이며, 나이와 다른 장학금 수혜 여부 등을 고려해 지원 대상과 금액을 정한다.

정 전 면장은 1992년 공직에 입문해 33년간 근무했으며 마지막으로 단월면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10월 2일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민중기 특검의 조사를 받은 뒤 같은 달 1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공흥지구 특혜 의혹은 김건희 여사의 가족회사인 ESI&D가 2011~2016년 개발사업을 기한 내 완료하지 못했음에도 양평군 도움으로 개발부담금을 부과·납부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정 전 면장은 2016년 당시 공흥지구 사업 개발부담금 부과 업무를 담당하는 팀장이었다.

그의 유서에는 특검 조사 과정에서 회유와 강압을 받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전진선 군수는 "평생을 공직자로서 지역을 위해 헌신해 온 고인의 삶이 지역의 인재를 키워내는 소중한 씨앗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고인의 이름으로 마련된 장학사업이 지역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지역 인재 육성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