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전 검토 '한국국방연구원' 놓고 지자체 유치전 과열 양상

대전·논산 '충청권 집안싸움'에 파주 가세…인프라 vs 안보 현장

한국국방연구원 전경. (한국국방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을 앞두고 국가 국방정책의 핵심 싱크탱크인 '한국국방연구원(KIDA)'을 유치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의 경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현재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국국방연구원이 유력한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자신들이 최적지임을 자부하는 지자체들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충청권으로, 현재 대전광역시와 충남 논산시가 한국국방연구원 유치를 두고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논산시는 지난달 5일 시청에서 논산시의회, 건양대학교와 '한국국방연구원 충남 논산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민·관·학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백성현 논산시장은 "한국국방연구원의 논산 이전은 지역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 국방 경쟁력을 높일 국가 전략사업"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논산시는 육군훈련소, 국방대학교, 육군항공학교 등 기존 국방 인프라와 건양대의 국방 특성화 교육을 연계해 산·학·연·군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전시 역시 기존의 풍부한 연구 인프라와 교통의 요지라는 이점을 앞세워 "우리가 이전 최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 내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 관련 기관이 밀집해 있어 국방연구원의 이전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대도시인 대전시의 경우 연구원 종사자들이 신속히 이주할 수 있는 풍부한 주거 인프라를 이미 확보해 놓고 있다는 점도 부각하고 있다.

충청권의 양자 대결 속에 최근 경기 파주시도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판을 키우고 있다.

파주시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국방연구원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파주시는 "지난 70여년간 국가안보를 위해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과 '수도권정비 계획법' 등 각종 중첩 규제를 감내해 온 파주시에 한국국방연구원 이전은 특별한 희생에 상응하는 실질적 보상과 국가안보 역량 강화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파주시는 최전방 군사 기반 시설과 다양한 접경지역 현장이 국방정책 연구와 현장 간 연계가 가능, 안보 현장에서 축적되는 경험과 현장의 목소리가 국방정책 연구에 반영되고 그 결과가 다시 정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윤후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파주시갑)도 한국국방연구원 파주 유치 필요성에 공감하며, 국회 차원의 관심과 함께 행정·입법적 지원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혀 파주시의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 기관과 지역이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인프라 집적화와 네트워크 시너지를 강조하는 충청권과 안보 현장성을 앞세운 접경지역 지자체의 경쟁 속에 과연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