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저 안 쫓겨납니다"…사퇴청원 종료일 '며느리' 빗대 반박

부동산 콘퍼런스서 "경기도로 시집와 살림 맡아보니 빚문서 잔뜩"

15일 오후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열린 경기도형 주거 안전망 조성 비전 선포 및 경기 안심 부동산 출범식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저 추미애 안 쫓겨납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의 동의 절차가 종료된 날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 앞에서 한 말이다.

추 지사는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열린 '경기 부동산 콘퍼런스 2026'에서 경기도 재정 상황과 부동산 거래세 의존도를 설명하며 자신을 경기도에 시집온 며느리에 빗댄 발언을 했다. 당시 행사에는 공인중개사와 도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추 지사는 "저는 경기도로 시집을 오면 부잣집으로 시집오는 줄 알았다"며 "그런데 살림살이를 맡아보니 쌓아두었던 금고도 다 탕진되고 빚문서가 잔뜩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재정과 부동산 시장의 관계도 언급했다.

추 지사는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야 세수가 들어오는데 여기 계신 여러분들께서 잘되셔야 저도 잘된다"며 "경기도 세입의 절반이 부동산 거래세, 이른바 취득세에 의존하고 있다. 그만큼 여러분과 저는 운명공동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거래가 좀 활발해야 하는데 서울의 집값이 계속 올라가니까 매를 경기도가 맞는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을 계속 묶어서 거래가 잘 안되니 여러분도 아마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추 지사는 "경기도가 돈이 없다고 일을 안 하면 안 된다"며 "여러분이 잘돼야 경기도가 잘된다. 저 추미애 안 쫓겨납니다"고 말했다.

그는 "며느리 쫓아내려고 그러는 분들이 있더라"며 "제가 조금 엄격한 보수주의자이기도 하다. 책임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추 지사는 취임 이후 경기도 재정 상황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그는 "경기도정이 벌써 9월인데 9월까지만 살림을 살아야 하고 10월, 11월, 12월 예산을 정해놓지 않았다"며 "그런 장부를 제가 인계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석 달간 예산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살림살이를 인계받았다"며 "날마다 아침에 출근길이 굉장히 복잡하다. 누구는 '각성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성만 하면 돈이 채워지면 저도 참 좋겠다. 날마다 아침마다 커피 마시며 각성해도 돈이 안 들어오면 큰일 난다"며 "그래서 여러분이 정말 잘되셔야 한다"고 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 행사에 앞서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추미애 도지사 사퇴를 청원합니다'를 '답변 완료' 상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추가 동의가 중단됐으며, 당시 동의 인원은 3만 775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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