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종합병원·요양병원 등 300곳 레지오넬라균 검사

도내 레지오넬라증 신고 134건…10만 명당 발생률 0.98

경기도청 전경.(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도는 여름철 급증하는 레지오넬라증 발생에 대비해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도내 종합병원·요양병원·대형건물 등 300개소를 대상으로 환경검사를 집중 실시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레지오넬라균은 20~50도의 따뜻한 물에서 잘 증식하고 냉각탑과 건물의 냉·온수시설, 샤워기, 목욕장 욕조수, 스파·월풀 등 인공 수계시설에서 번식한다. 증식한 균은 물방울(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 퍼지고 이를 흡입하면 감염된다. 단 사람 간 전파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환자와 의사환자를 진단한 경우 24시간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 감염 시 중증 폐렴 형태의 레지오넬라 폐렴이나 경증 독감과 비슷한 폰티악열이 나타날 수 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 집계에 따르면 9월 1일 현재 전국 레지오넬라증 신고 건수는 506건이며, 이 중 경기도는 134건이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로 보면 0.98건으로 전국 평균(0.99건)과 비슷한 수준이고 서울(1.50건)보다 오히려 낮다.

도내 레지오넬라증 신고는 2022년 102건, 2023년 133건, 2024년 141건, 2025년 177건으로 매년 꾸준히 늘어 왔으며, 올해도 9월 초에 이미 지난해 연간 발생 건수(177건)에 근접해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냉각탑 가동이 많은 7~9월에 신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겨울철에도 꾸준히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환경검사 결과 시설 유형 중에서는 요양병원에서 균이 가장 많이 검출(11개소)돼 고위험군이 상주하는 시설에 대한 집중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2026년 경기도 레지오넬라증 예방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4월부터 9월 30일까지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75개소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요양병원·노인복지시설 등 고위험시설 180개소, 백화점 등 대형건물 10개소, 목욕탕·온천 등 물 이용시설 35개소를 포함해 총 300개소, 1000건 규모의 환경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는 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소규모 건물이나 개인·민간 시설이라도 냉각탑, 저수조, 급수·급탕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면 정기적인 청소·소독을 실시하고 관리 상태를 점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9월까지 계획에 따라 점검을 철저히 하고, 균이 검출된 시설은 재검사를 통해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사후관리하는 등 도민 건강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