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필 "학교설립 안희제 독립운동은 아름다워…백산 이름 알려야"
발해농장서 최재형학교까지…만주·연해주 답사 소회
안민석 역사관 방향성 높이 평가…"역사지킴이 되길"
- 이윤희 기자
(경기=뉴스1) 이윤희 기자 = “그 많은 돈을 들여 한인들을 이주시키고 땅을 사들이고 학교를 만들어 교육을 시키려 했던 안희제의 독립운동은 아름답다.”
한국사 유튜버인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은 24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경기교육청의 만주·연해주 독립운동 유적 탐방 연수를 돌아보며 백산 안희제 선생의 삶을 이같이 평가했다.
구독자 112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황현필 한국사’를 운영하는 황 소장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안민석 경기교육감 등과 중국 만주와 러시아 연해주의 독립운동 유적을 답사했다.
10여년 전에도 만주를 찾았던 그는 “당시 여행을 회고해 보았을 때 상당히 위험했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에 교육청 주관으로 안민석 교육감과 함께하는 만주와 연해주 답사는 안전성 측면에서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이번 답사를 통해 안민석 경기교육감과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인연도 새롭게 알게 됐다.
황 소장은 “안민석 교육감이 역사에 관심이 많은 줄은 알았지만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까지 했다는 것과 최재형의 옛 집터 옆에 최재형의 흉상을 직접 세웠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며 “대중적이지 않은 연해주의 독립운동가에게 진심이었던 정치인을 만나 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황 소장은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의 의거 현장과 안중근기념관을 둘러본 뒤 수백㎞ 떨어진 흑룡강성 영안시 발해진에서 안희제 선생의 흔적을 마주했다.
안희제 선생은 한인들을 만주로 이주시킨 뒤 벌판을 개간해 발해농장을 조성하고 발해학교를 세웠다. 황 소장 일행은 중국 공안의 통제로 발해농장 사무실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농장과 수로를 둘러봤다.
황 소장은 “안희제 선생님과 이주 한인들이 피땀 흘려 만든 수로 옆에는 벼들이 기가 막히게 잘 자라고 있었다”며 “그 벼를 수확해서 만주로 이주한 한인들의 생계를 유지했을 것이며, 나머지는 독립운동 자금이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백산의 독립운동은 독립군에 들어가 총을 들고 싸우거나 의열 활동을 통해 자신의 한목숨을 내던지는 독립운동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아름다운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안희제의 경제적 도움이 없었다면 상해 임시정부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웠음을 이제는 많은 한국인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황 소장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곳은 러시아 우수리스크의 최재형 고려인 민족학교였다.
황 소장은 “흔히들 말하는 한인 3세, 4세도 아닌 몇 세대를 뛰어넘었을지 모를 고려인 남녀 학생들의 공연을 보며 슬픔과 아련함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고려인 학생들이 북을 치는 모습을 지켜보던 황 소장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연해주 한인들은 1937년 소련 당국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됐다. 이후 일부 후손은 연해주로 돌아와 다시 터전을 잡았다.
황 소장은 “나름 교육에 종사했고 역사학도라 자부하는 삶을 살았던 나로서는 최재형 학교를 잊고 살기는 어려울 듯하다”며 “어떠한 방법으로든 최재형 학교를 지원하고자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설과 최재형 선생이 독립운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대중에게 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황 소장은 “이상설은 사실상 임시정부 수립 전까지 모든 독립운동가들을 통틀어 최고의 리더였다”고 평가했다.
최재형 선생에 대해서는 “조선인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조선인들에게 사업의 기회를 제공했으며, 조선인들을 위해 학교 32곳을 세우고 끝없는 지원을 해주었기에 연해주 이주 한인들에게 최재형은 은인이었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학교 역사교육에서 가장 먼저 바꿔야 할 부분으로 한국사의 비중 확대를 꼽았다.
그는 “수능에서 한국사가 절대평가로 치러지고, 대학의 반영 비중이 형편없다 보니 사실상 중등교육과정에서 한국사 교육은 죽었다”며 “전국의 8000여 명 중등 한국사 선생님들의 설 자리는 없어졌고 그들의 입막음을 한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절대평가인 한국사에서 근현대사를 따로 떼어 통합사탐에 포함하고 상대평가로 치르는 방안을 제안했다.
안 교육감의 역사교육 방향에 대해서는 “안민석 교육감의 역사관은 방향성이 흔들림이 없고 올곧다. 그리고 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교육감으로서 역사교육 대전환을 외치는 모습도 대단하다. 이 땅의 역사지킴이가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 현장교육은 만주의 고구려 유적과 독립운동 유적을 함께 답사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연해주는 이동 환경과 현지 여건상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봤다.
그는 “경기교육청이 해외 학생 현장교육을 추진한다면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와 윤봉길 의사 의거 현장인 홍커우공원, 항저우 임시정부 유적을 묶은 2박3일 답사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l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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