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사상 초유 정기인사 연기…시·군서도 볼멘소리

성남 등 7개 시군 부단체장 공석…"재난 대응 공백 우려"
민선9기 단체장 바뀐 12곳 기존 부단체장과 '불편한 동거'

경기융합청사 전경.(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뉴스1) 최대호 송용환 기자 = 경기도가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를 내년 1월로 연기하면서 도내 시·군에서도 부단체장 인사를 둘러싼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단체장이 장기간 공석인 시·군에서는 행정 공백을 우려하며 조속한 인사를 요구하고 있고, 선거로 단체장이 교체된 지역에서는 새 단체장의 역점사업을 뒷받침할 부단체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경기도와 도내 시·군에 따르면 현재 부단체장이 공석인 곳은 성남·시흥·광주·이천·양주·가평·포천 등 7개 시·군이다.

성남시는 전임 부시장이 지난 6월 말 퇴직한 뒤 후임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가 당초 8월로 예정했던 하반기 부단체장 인사를 조직개편과 연계해 내년 1월로 연기하면서 공석 기간이 최대 7개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성남시는 이날 경기도에 부시장 인사의 조속한 정상화를 공식 건의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부시장 공석 장기화로 시정 운영 전반에 차질이 예상되고 재난·안전 대응체계 공백도 우려된다"며 "조직개편 일정과 별개로 부단체장 인사만큼은 조속히 정상화해 달라고 경기도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임병택 시흥시장도 지난 7월 민선9기 첫 시장·군수 간담회에서 경기도에 신속한 부시장 배치를 요청한 바 있다.

단체장이 바뀐 시·군에서도 부단체장 인사를 둘러싼 고민이 적지 않다.

이번 6·3 지방선거를 통해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12곳에서 단체장이 교체됐다. 고양·남양주·김포·의정부·양주·구리·군포·오산·이천·광주 등 10곳에서는 전임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 물러나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새 단체장이 취임했다. 파주와 평택은 같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단체장이 바뀌었다.

새 단체장이 취임한 시·군에서는 민선9기 역점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시장·군수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부단체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정당이 바뀐 10곳에서는 전임 단체장과 함께 일했던 부단체장이 새 단체장의 시정을 뒷받침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불편한 동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시·군 관계자는 "단체장이 바뀌면 새 시정의 방향과 역점사업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시장과 부단체장이 서로 호흡을 맞추면서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데 기존 인사 체계가 그대로 유지되는 데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군 관계자는 "부단체장 입장에서도 전임 단체장과 함께 일했던 상황에서 새 단체장의 정책을 뒷받침해야 하는 만큼 서로 불편할 수 있다"며 "특히 정당까지 달라진 지역에서는 이런 문제가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통상 7~8월 실시하던 하반기 정기인사를 조직진단 및 조직개편과 연계해 내년 1월 실시할 방침이다. 유사·중복사업을 정비하고 조직을 재구조화한 뒤 인사를 단행한다는 취지다.

한 시·군 관계자는 "경기도가 조직개편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부단체장 공석이나 새 단체장 취임에 따른 인사 수요까지 일률적으로 묶어둘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시·군 행정의 연속성과 현장 상황을 고려한 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