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조직개편 우선"…노조 '반쪽 인사' 반발에도 '연기' 고수

노조 "5급 이상 인사 제외한 반쪽짜리 인사…조속히 정상화해야"
도 "조직혁신 없이는 재정위기 반복…조직개편 후 인사원칙 마련"

경기도청 전경.(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뉴스1 최대호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도가 하반기 정기인사를 내년 1월로 연기한 가운데 공무원노조가 '반쪽짜리 인사'라며 반발했다. 도는 노조 반발에도 조직개편을 먼저 추진한 뒤 인사를 실시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경공노)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24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하반기 정기인사 연기를 비판했다.

노조는 "6급 이하 직원 인사만 단행하고 5급 이상 간부급 인사를 제외한 집행부의 반쪽짜리 인사를 규탄한다"며 "조속히 인사를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노조가 문제 삼은 것은 인사 연기 자체뿐 아니라 결정 과정과 방식이다. 당초 인사가 예정됐던 시점 직전까지 공식적인 안내가 없다가 퇴근 시간이 임박해서야 6급 이하 인사만 시행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는 것이다.

또 5급 이상 간부급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하위직 인사만 진행하면 조직 운영에 따른 업무 부담과 혼란이 6급 이하 직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5급 이상 인사를 시행하지 못한 구체적인 사유와 의사결정 과정 공개 △전체 정기인사의 구체적인 일정 확정 및 조속한 시행 △인사 지연과 늑장 공지에 대한 공식 사과 △인사 일정 변경 과정에서 노조와의 소통 장치 마련 △공정성·투명성·예측 가능성을 갖춘 인사원칙 확립 등을 요구했다.

그러자 도는 이날 오후 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을 내고 인사 연기의 배경을 설명했다.

도는 민선 9기 이후 재정위기 상황과 각 실·국 업무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부서 간 칸막이 행정과 유사·중복 업무, 관례적인 업무 외부 위탁, 불필요한 용역 등이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효율적인 조직을 개편하고 공적 책임을 강화하는 조직혁신을 먼저 추진해야 한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는 "조직혁신과 책임 의식이 빠진 인사는 재정위기의 반복을 막을 수 없다"며 "비효율적 조직을 개편하고 공적 책임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마련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도는 조직개편안 마련 이후 민선 9기 인사원칙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노조가 요구한 5급 이상 인사의 조속한 시행이나 구체적인 인사 정상화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노조가 요구한 조속한 정상화와 경기도의 조직개편 우선 방침이 맞서면서 하반기 인사를 둘러싼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노조는 경기도가 인사 파행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과 구체적인 정상화 방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조합원 및 공노총 연맹과 함께 강력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