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반기 인사 연기…공무원노조 "반쪽짜리 인사 무책임"

"정상화 방안 없을 시 강력 대응"…조속한 인사 정상화 촉구

경기도 인사만행 규탄 기자회견. ⓒ 뉴스1 최대호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경공노)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이 경기도의 하반기 정기인사 연기와 관련해 "반쪽짜리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경공노와 공노총은 24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6급 이하 직원 인사만 단행하고 5급 이상 간부급 인사를 제외한 집행부의 반쪽짜리 인사를 규탄한다"며 "조속히 인사를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경기도는 앞서 지난 21일 행정포털을 통해 2026년 하반기 정기인사 일정을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조직진단을 통한 유사·중복사업 정비와 사업 재구조화, 조직개편 등을 추진하기 위해 5급 이상 인사를 내년 1월로 연기하고, 6급 이하 직원은 승진·휴직 등에 따른 결원 보충 인사만 9월 21일 실시하기로 했다.

노조는 인사 연기 과정에서 직원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당초 다음 주 월요일 인사가 예정돼 있었음에도 금요일 오후까지 어떠한 인사예고나 공식적인 안내도 없었다"며 "퇴근 시간이 가까워져서야 6급 이하 인사만 시행하고 5급 이상 간부급 인사는 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5급 이상 간부급 인사를 제외하고 6급 이하 직원 인사만 시행하는 것은 조직 운영의 책임과 혼란을 하위직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간부급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직원 인사만 우선 단행하면 업무 부담과 혼란은 결국 6급 이하 직원들이 감당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인사 일정 변경이 아니라 인사행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문제로 규정했다.

노조는 "인사를 시행하지 못할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직원들에게 설명했어야 한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침묵하다 퇴근 시간에 임박해서야 결과만 알린 것은 인사 당사자인 직원들을 조직의 주체가 아니라 일방적인 처분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태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5급 이상 간부급 인사를 시행하지 못한 구체적인 사유와 의사결정 과정 공개 △전체 정기인사의 구체적인 일정 확정 및 조속한 시행 △인사 지연과 늑장 공지에 대한 공식 사과 △인사 일정과 변경 사항의 사전 공개 및 노조와의 소통 장치 마련 △공정성·투명성·예측 가능성을 갖춘 인사원칙 확립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직원에게만 희생과 인내를 강요하는 반쪽짜리 인사를 다시 한번 강력히 규탄한다"며 "집행부가 인사 파행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과 구체적인 정상화 방안을 즉각 제시하지 않는다면 조합원 및 공노총 연맹과 함께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