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아파트 화재로 고령 모녀 사망…화인·사인 모두 '미궁'
-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 수원시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90대 어머니와 60대 딸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정확한 화인과 사망 원인이 모두 밝혀지지 않아 경찰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수원권선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4시35분께 수원시 권선구 한 아파트 2층 세대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약 20분 만에 불을 끈 후 인명 수색을 벌이던 중 안방에서 숨져 있는 A 씨와 딸 B 씨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함께 거주하고 있었으며, 고령과 질병 등 이유로 모두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날에는 요양원에 입소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당일과 다음 날 두 차례 걸쳐 현장 감식을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화재 원인을 특정하지 못했다.
다만 두 사람 시신이 발견된 안방 바닥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최초 발화 지점과 원인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A 씨 모녀 주거지에서는 휴대용 가스버너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 버너가 화재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거 후 감식을 의뢰한 상태이다.
사망 원인 역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 씨 모녀 시신 부검을 의뢰한 결과, 국과수는 화재에 따른 사망으로 볼 가능성은 있지만 추가적인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는 구두 소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사람의 시신에서 검출된 일산화탄소 수치가 비교적 낮았던 점이 변수로 떠올랐다. 일반적으로 화재로 사망한 경우 연소 과정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혈액에서 높은 수치로 검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찰은 모녀가 화재가 발생하기 전 이미 숨졌을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정확한 사망 시점과 원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다만 화재 사망자 일산화탄소 수치는 개인 신체 상태나 화재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현재까지 확인된 수치만으로 화재 전 사망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재까지 외부 침입이나 범죄와 관련된 정황 등 타살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과수 역시 현재 단계에서 화재사 외 다른 사망 원인을 제시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과수 정밀 부검 결과와 현장 감식 및 버너 감식 결과를 종합해 화재 발생 과정과 모녀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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