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연습 앞 12·3계엄 소환한 추미애…"불법명령 거부할 줄 알아야"

통합방위협의회 개최…"군·경찰·소방·지방정부 하나로 움직일 것"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2일 열린 2026년 통합방위협의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을지연습을 앞두고 12·3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위기의 순간일수록 각자의 본분을 지키고 불법한 명령은 거부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지사는 12일 광교청사 율곡홀에서 열린 '2026년 통합방위 협의회'에서 "경기도는 북한과 맞닿아 있는 접경지이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국민이 살고 있는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 지사는 이날 인사말에서 "경기도의 안전은 수도권과 대한민국 전체의 안전과 직결된다"며 "경기도를 지키는 것이 곧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의 위협은 전통적인 군사위협에만 머물지 않는다"며 "드론과 사이버 공격, 테러, 국가기반시설 마비 등 군사와 비군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복합 위협이 일상적인 안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기일수록 어느 한 기관의 역량만으로 대응할 수 없다”며 “군과 경찰, 소방과 지방정부가 하나의 체계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추 지사는 2024년 12월 3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를 직접 언급했다.

추 지사는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며 "비상계엄은 국가기관의 역할과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각자의 위치를 제대로 지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우는 큰 경각심을 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위기의 순간일수록 지휘체계는 확고해야 하고 각자 본분을 잘 지켜야 한다"며 "불법한 명령은 거부할 줄 알아야 하며 적법한 명령에는 신속하고 책임감 있게 결단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언제나 헌법과 법률 안에서 오로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만 행사돼야 한다는 헌법 중시와 사명 의식을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통합방위협의회에서는 을지연습을 앞두고 경기도의 통합방위태세가 실제 위기 상황에서 작동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실전 연습도 진행됐다.

회의에서는 각 기관의 안보 주제 발표에 이어 통합방위사태 선포 건의, 통제구역 설정 등 일련의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 이어졌다.

특히 국가중요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 등 새로운 안보 위협에 대비해 기능별·기관별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통합방위협의회는 적의 침투나 도발 또는 그 위협에 대비해 민·관·군·경·소방 등 관계기관이 협력해 통합방위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회의다. 정기회는 분기 1회 개최된다.

2026년 을지연습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3박 4일간 진행된다. 경기도는 훈련 기간 도청 충무시설 내에 '전시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상황 전파와 통합방위작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