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제조기업 DX 77.5%인데 피지컬 AI는 12.5%뿐…'6배 격차'
경기硏, 기업 200개 설문…AI 학습에 데이터 쓰는 기업 1.5% 그쳐
- 송용환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경기도 제조기업의 디지털전환(DX) 적용률이 77.5%인 반면 피지컬 AI 적용률은 12.5%에 그쳐 약 6배 격차를 보였다.
이는 생산관리 시스템 등 기존 디지털화는 상당 부분 진행됐지만 축적된 데이터를 AI가 스스로 인식·판단해 실제 공정을 제어하는 단계로는 아직 나아가지 못했다는 의미다.
10일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기초단계 이상 제조기업 200개사(경기도 70개사, 경기 외 13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피지컬 AI 시대, 제조업의 현실과 경기도 대응 전략' 보고서를 냈다. 피지컬 AI는 텍스트·이미지를 다루던 기존 AI를 넘어 물리적 세계를 인식·추론하고 실제로 행동까지 수행하는 AI를 말한다.
DX는 MES(생산관리시스템, 92.9%)·ERP(전사적 자원관리, 79.4%) 중심으로 확산돼 적용률 77.5%를 기록했지만 피지컬 AI 적용률은 12.5%에 머물렀다. '디지털 트윈'(실제 설비나 공정을 컴퓨터 안에 똑같이 복제한 가상 모델) 등 고도화 시스템은 5.2%에 그쳤고, 피지컬 AI도 인식(96.8%) 기능에 편중돼 있어 AI 공정제어(3.2%)·AI 비전검사(2.6%) 같은 실질적 자동화는 미흡했다.
데이터 활용 격차는 더 컸다. 생산데이터를 MES·ERP와 연동 관리하는 기업은 44.0%였지만, 이를 AI 학습·공정 최적화에 실제 활용하는 기업은 1.5%에 불과했다.
미도입 이유(복수응답)로는 초기 투자비 부담(69.7%), 설비 교체 부담(50.3%), 성과 불확실성(42.3%), 기술인력 부족(35.4%)이 꼽혔다. 도입 결정 시에는 ROI(투자수익률, 8.0%)보다 기술적 신뢰성·안정성(49.0%)을 중시했고, 적정 투자회수 기간은 2~3년(41.5%)을 가장 선호했다.
AI·로봇 전담조직 보유 기업은 14.0%뿐, 41.5%는 기존 인력이 겸임했다. PoC(실증, Proof of Concept) 경험 기업은 12.0%였으며, 이들 중에서는 확산 단계의 추가 투자비(58.3%)가 최대 걸림돌로 꼽혔다. 가장 시급한 지원책으로는 직접 금융지원(80.5%)을 꼽았다.
경기연구원은 대응 전략으로 △제조산단 AI 데이터 플랫폼 구축 △산업단지 실증 테스트베드 조성 △피지컬 AI 공급기업 전주기 지원 △산학연관 인재양성체계 구축 등 4가지를 제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배영임 선임연구위원은 "경기도는 데이터 축적 단계를 넘어 데이터-실증-기업육성-인재양성이 순환하는 생태계형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이 제조 현장의 문제를 발굴하고 솔루션 개발·매칭을 통해 성과를 창출·확산시키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경기도는 국내 최대 제조 집적지라는 강점을 피지컬 AI 시대의 실질적 경쟁력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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