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과천도서관, ‘폰 프리’ 학교 밖으로…책·토론·음악 채운다

어린이 '아이두 상상온'·청소년 '나래이음' 등 세대별 프로그램
이헌주 관장 "스마트폰 내려놓은 자리, 책·사람·문화로 채울 것"

경기도교육청과천도서관에서 열린 ‘문화가 있는 날 도서관 로비 콘서트’를 어린이와 지역주민 등이 관람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과천도서관 제공)

(과천=뉴스1) 이윤희 기자 = 경기도교육청과천도서관이 ‘폰 프리’의 무대를 학교 밖으로 넓히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시간을 책과 토론, 글쓰기와 음악으로 채우는 방식이다.

대상도 학생에 한정하지 않았다. 유아·어린이의 독서부터 청소년의 창작과 자치 활동, 학부모와 지역주민의 독서토론과 공연까지 전 세대를 아우른다.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과천도서관은 학교 밖 RAS 활동을 어린이 독서, 청소년 주도 창작, 성인 독서토론, 문화예술 공연 등으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세부 프로그램은 △어린이 독서 특화 브랜드 ‘아이두(IDO) 상상온(ON)’ △청소년 서포터스 ‘나래이음’ △생애주기별 독서 프로그램 ‘독서,하다’ △문화가 있는 날 도서관 로비 콘서트 등이다.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RAS(Reading·Arts·Sports) 경기 문예체 교육 가운데 독서와 예술문화 분야를 도서관 활동에 반영한 것이다. 책을 읽고 질문·토론한 뒤 생각을 글과 그림, 영상으로 표현하거나 음악 공연으로 접하도록 했다.

이헌주 경기도교육청과천도서관장은 “‘폰 프리 스쿨’은 스마트폰 사용을 단순히 제한하는 정책이 아니라, 학생들이 그 시간에 독서와 문화예술 등 의미 있고 즐거운 활동을 선택하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며 “도서관은 이러한 선택지를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책 읽고 질문하는 ‘아이두 상상온’

‘아이두 상상온’은 ‘책으로 상상의 스위치를 켜다’라는 의미를 담은 어린이 독서 특화 브랜드다. 기존 독서·체험 프로그램을 성장 단계에 따라 하나로 묶었다.

유아기의 듣기·말하기에서 시작해 읽기·쓰기, 토론·공유로 활동 범위를 넓힌다. 책에서 생긴 호기심은 말과 글, 창작 활동으로 이어지고 가족이 함께한 독서 경험은 가정의 책 읽기로 연결된다.

경기도교육청과천도서관의 어린이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책 이야기를 듣고 있다. (경기도교육청과천도서관 제공)

여름·겨울 독서교실에서는 방학 동안 하나의 주제를 깊이 다룬다. 읽기와 질문, 토론, 체험, 표현을 거쳐 어린이가 스스로 질문하고 또래와 의견을 나누도록 했다.

이 관장은 “도서관은 RAS 경기 문예체 교육 가운데 독서를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관”이라며 “책을 읽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데서 나아가 생각을 글과 말, 음악과 전시, 다양한 창작활동으로 표현하도록 함으로써 독서(Reading)와 예술문화(Arts)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이 직접 만드는 ‘나래이음’

청소년 서포터스 ‘나래이음’은 과천 지역 중·고등학생이 독서·창작·자치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동아리다.

학생들은 또래에게 소개할 책을 고르고 활동 주제와 역할을 정한다. 글·그림·영상·출판물 제작부터 결과 공유까지 전 과정을 맡는다.

AI는 콘텐츠 소비 수단이 아닌 창작 도구로 사용한다. 책에서 얻은 생각을 글과 그림, 영상으로 표현하며 도서관 활동을 학교 교육과 진로 탐색으로 연결한다.

학교장의 승인을 받아 참여하고 일정 기준 이상 활동한 학생에 대해서는 활동 내용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해 달라고 해당 학교에 요청할 예정이다.

성인 독서와 문화예술로 확장

‘독서,하다’는 선정된 책을 읽은 뒤 토론과 글쓰기, 창작 활동을 진행하는 생애주기별 자기주도 독서 프로그램이다.

학부모와 일반 이용자를 위한 독서동아리에서는 회원들이 직접 고른 책을 함께 읽고 토론과 글쓰기를 이어간다. 도서관주간과 독서의 달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행사를 연다.

이 관장은 “도서관은 이용자가 스스로 책을 고르고,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누며, 문화예술을 경험하는 자발적인 배움의 공간”이라며 “폰 프리 스쿨이 지향하는 문해력과 집중력, 관계의 회복을 학교 밖 일상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어린이의 읽기와 상상, 청소년의 참여와 창작, 학부모와 지역주민의 독서와 소통을 아우르는 학교 밖 RAS 활동을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과천도서관 청소년 서포터스 ‘나래이음’ 참가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과천도서관 제공)
"책에서 시작해 음악으로"

매월 열리는 ‘문화가 있는 날 도서관 로비 콘서트’는 책과 음악을 잇는 프로그램이다. 학생과 지역주민은 책으로 예술가와 작품의 배경을 이해한 뒤 실제 공연을 감상한다.

스마트폰 화면 대신 한 곡의 흐름과 연주자의 호흡, 악기의 울림에 집중한다.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 지역주민이 같은 공간에서 음악을 듣고 감상을 나눈다.

과천도서관은 이들 프로그램을 ‘읽기→질문→토론→창작→공유’의 과정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 관장은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 시간에 무엇을 선택하고 경험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책과 사람, 문화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도서관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l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