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에어컨 틀기 부담"…폭염 속 경기 곳곳 '몰캉스' 인파

최고 35~36도 대형마트·스타필드 북적…워터파크도 발길

8일 낮 경기 화성시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 동탄점 주차장 입구. 2026.8.8/뉴스1 ⓒ 뉴스1 김기현 기자

(경기=뉴스1) 김기현 기자

"'전기세 폭탄'이 두려워 하루 종일 에어컨을 틀 수도 없는 노릇이라 밖으로 나왔습니다."

폭염특보가 이어진 8일 낮 12시께 경기 화성시의 한 창고형 할인점은 더위를 피해 찾아온 쇼핑객으로 북적였다.

주차장 입구부터 차 여러 대가 길게 줄을 늘어설 정도였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온몸을 덮치는 뜨거운 열기에서 벗어나려는 듯 시민들은 서둘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장을 다 본 뒤에도 곧바로 집으로 향하지 않고 한편에 마련된 음식점 코너에서 식사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조 모 씨(30)는 "집에서 계속 에어컨을 틀고 있자니 전기세가 부담돼 밖으로 나왔다"며 "밥도 먹으며 최대한 오래 버티다 귀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호수공원 등으로 도심 나들이를 나왔던 시민들도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실내로 발걸음을 옮겼다.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전대리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는 이른 시간부터 인파가 몰리면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들은 파도풀과 워터슬라이드 등 다양한 시설을 이용하며 물속에서 더위를 잊었다.

지난달 3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진행 중인 '워터 뮤직 풀파티' 현장에서는 워터캐논과 워터건, 대형 LED 스크린 등 특수효과가 더해지며 한층 뜨거운 여름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2026 서울썸머비치’를 찾은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8.7 ⓒ 뉴스1 이종수 기자

같은 날 오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의 대형 쇼핑몰 역시 다양한 편집숍과 맛집 등을 찾는 발길로 붐볐다.

쇼핑뿐 외에도 식사, 문화·여가 체험도 한 건물에서 해결할 수 있어 이른바 '몰캉스'(쇼핑몰+바캉스)를 즐기려는 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다.

강 모 씨(36)는 "입추(立秋)가 지났는데도 너무 더운 것 같다"며 "뜨거운 날씨에 멀리 떠나기도 부담스러워 쇼핑몰을 찾았다"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지역 아침 최저 기온은 24.2~30.3도를 기록했다. 낮 최고 기온은 35~36도로 예보됐다.

현재 도내 일부 지역에 발효됐던 폭염중대경보는 모두 해제된 상태다. 다만 도 전역에는 폭염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폭염경보는 일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 폭염주의보는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 온열질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