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일 신생아 살려라"…퇴근길 14㎞ 뚫은 '경찰 에스코트'
호흡곤란증후군 앓던 신생아 긴급 전원
50분 걸릴 길 15분 만에 도착
-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호흡곤란증후군을 앓던 생후 2일 된 신생아가 경찰의 긴급 에스코트와 시민들의 길 터주기 덕분에 무사히 상급병원으로 이송됐다.
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오후 6시 3분께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수원덕산병원에서 인큐베이터 치료를 받던 생후 2일 된 신생아가 호흡곤란증후군으로 상급병원 전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문제는 퇴근 시간대 극심한 차량 정체였다. 신생아를 태운 구급차가 수원덕산병원에서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까지 이동해야 할 거리는 약 14㎞. 평소라면 비교적 짧은 거리지만 퇴근 시간 정체가 겹칠 경우 약 5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사설구급차 운전기사 강민호 씨(31)는 다급히 112에 신고해 긴급 이송을 위한 경찰 에스코트를 요청했다. 신고를 받은 수원권선경찰서 교통과 소속 조광호 경감과 박두희 경사는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은 오후 6시 8분께 구급차 앞에서 사이렌과 안내방송을 활용하며 긴급 이송을 시작했다. 고가도로와 지하차도 등 정체가 심한 구간에서는 차량 운전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며 구급차가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길을 확보했다.
퇴근길 도로 위 운전자들도 경찰의 안내에 따라 길을 터줬다. 경찰과 시민들의 협조가 이어지면서 구급차는 막힌 도로를 빠르게 통과했고, 약 15분 만인 오후 6시 26분께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신생아는 무사히 치료받고 약 10일 만에 퇴원했다.
경찰 관계자는 "긴급한 상황에서 경찰의 에스코트뿐 아니라 도로 위 시민들의 적극적인 양보와 협조가 큰 도움이 됐다"며 "생명이 위급한 환자가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해 홍보 중이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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